근대 이전에 흥했던 논증방식에 결의론(casuistry)이 있었다고 한다. 이 논증방식이 흥미로운것이, 초기 기독교나 중세 기독교에서 원칙이나 원리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현실과 상황속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할 때 쓰던 방식이라는 점이다. 초기 기독교가 유대교와 다른 길을 갔을 때, 흔히 알고 있는 신약성서 속 여러 말씀들이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런 것들은 원칙이나 원리에 가깝고, 적용할 원칙들이 두 세개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성서에 기술되지 않은 상황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든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럴때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 결의론이었다고 한다.

중세 기독교도 같은데, 우리 상식과 달리, 딱딱하고 굳은 것만 그들의 교리가 아니고, 유연하고 현실반응영역도 상당했다는 점이 놀라왔다. 게다가 꽤 흥했고, 근대과학이 흥했던 시기와 맞물려 쇠퇴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하는 논증글쓰기와도 좀 차이가 난다.
















일반적인 논증글쓰기가 과학이나 수학의 기하학적 방식을 많이 닮은 반면에, 결의론은 그렇지 않고, 한 원리를 연역하기 보다는, 여러 대안들을 비교하는 식으로 하는 거 같다.

















그리고 오늘은 장국영의 사망 17주기다. 멋진 중국사람이 주는 울림은, 다른 나라 멋진 사람들과 좀 다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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