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에 가치관 차이에 대한 훌륭한 책들을 적지않게 만날 수 있었다. 동서양 심리를 신선하고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보여준 니스벳 <생각의 지도>도 있었고, 서양의 근대에 대응하는 동양의 것을 찾으려는 것이나, 오늘날 경제적 격차같은 것들이, 직접적으로 인종차나 문화차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도 있었다. 
















그리고 서양인의 자의식, 자아 같은 것의 형성을 풍부한 이해와 문헌조사 등으로 설득력있는 논리를 통해 밝혀준 책들도 큰 즐거움이었다.

고대중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직접 다룬 책들은 흔치 않고, 제자백가나 (결은 좀 다르지만) 삼국지 같은 것들이 얼마만큼 현지인의 정신세계와 관련이 있는지 말이 되게 설명한 글들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서구인들의 정신세계에 직접 대응하는 어떤 것들을 찾으려는 시도들인데, 언어 번역의 틀과는 전혀 다르게 훨씬 복잡하고 미묘한 틀을 제시해야 하는데, 미덥지않은 시도들이 많이 있었던 거 같다. 

어쨌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동서양 가치관 차이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 관점에서 상나라 이전 신석기청동기 시대, 상(은)나라 정신세계와 주나라, 춘추전국 시대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책들은 귀하면서 무엇인가 깊이있는 울림을 주었다. 장자에 나오는 붕새나 세발까마귀(삼족오)가 어디서 유래하는지 속시원한 주장과 설득력있는 예시로 빛나는 <중국의 신들>이 그렇고, 상나라 세계관을 설명할 수 있는데까지 잘 도달한 <거북의 비밀>도 그렇다. 이런 배경하에서 주역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제자백가라는 철학적 방향으로 전개된 영역과 서주초기에 작성되어 고대 중국인의 주된 정신세계를 반영한 영역이라는 두 측면을 갖는 주역 중 후자가 매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거북의 비밀>의 저자, 사라 알란도 그렇지만 서양인의 중국연구는 과감한 주장으로 탄식을 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과감함을 넘어서, 그 과감함자체를 연구하고 멋있는 글로 써온 프랑스아 줄리앙이 정말 좋았다. 유독 즐겁게 읽힌 몇몇 책들이 있었고, 짧지만 정말 좋았던 <전략> 을 최근에 접했다.

















이전의 책들이 왜 어떻게 중국의 사상은 다른가를 중국사상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이 책<전략>은 서양인의 철학과 중국의 사상의 간극을 충분히 양쪽을 할애하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훨씬더 입체적이고 이해가 확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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