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밑에 깔렸다고 볼 수 있는 재밌는 얘기거리들은 무척 많아 보인다. 다르게 범주지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언어와 관념들 밑으로 끌어오면 재밌는 연관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이라 다 읽으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의 저자가 쓴 <라일라>는 인간의 '질'이나 '가치'를 다룬다.
















예전에 봤던 사람을 재회하고 변모한 모습에 인간의 가치를 생각해본다는데, 인간의 성장과 함께 변모한 인격은 무척 흥미로운 주제다. 유명한 nature vs. nurture 관점이나 사회학 관점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인격이나 자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이나, 도덕적 우위, 윤리적 기준같은 것들을 현실적응처럼 실용적인 기준과는 좀 다르게 볼 수 있을 거 같다. 

유교나 기독교의 영향도 다르게 볼 수 있겠다.
















유교(넓게는 동아시아 전통)가 각 시대에 필요했던 당위성과 시대를 넘는 보편성을 탐구하면서, 동아시아 인간에게 형성된 요소를 살핀다. 구시대의 산물인 유교의 보편가치를 굳이 찾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계속 맴도는데, 저자도 이러한 독자들의 의구심과 문제제기를 한편에 두고 계속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적당한 논증을 제시한다. 유교가 오늘날에도 통용될 수 있을, 몇몇 장점을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그 장점들을 떠받는드는 바람직한 인간상이, 잘 모르겠다 싶다. 















아담과 이브가 영향력을 갖게된 배경.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문명의 서사시들이 구약성서에 자리잡은 모습을 무척 생생하게 묘사한다. 기독교 중심으로 고대 중동이 구약에 끼친 영향력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설득력있고, 흥미진진하다. '아담과 이브'의 탄생과 구약에없는 에덴동산추방 후 삶 이야기 등 궁금하게 여길만한 여러 이야기 소재도, 마치 전수조사처럼, 이곳저곳에서 모으고 검색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런 후 교부들부터 아우구스티니스, 밀턴등 창세기를 해석한 유명한 인물들의 관점을 잘 풀어준다. 하지만, 많이 읽고 나니 기독교쪽 인물들이 중심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좀더 중립적인 관점으로 접근했으면 재밌는 얘기가 많이 나올거 같은 아쉬움이 생겼다. 글은 엄청 잘 쓰시는 듯.

좀더 직접적으로 종교가 인간에게 끼친 영향을 심리적으로 파고 든 융의 작품도 이런 태도의 바로 한 형태다.
















카톨릭의 미사 의례를 탐구대상으로 삼아 카톨릭에 담긴 종교가 어떤 심리적인 내용을 담은 것인지 융저서 특유의 화법으로(익숙해지면 계속 끊기지 않는 이야기같은) 알려주고 들려준다.


심리 영역과 쌍벽을 이루는 뇌과학분야에서도 있다.
















모두모두를 내가 좋아하는, 의식의 언어라는 범주 밑으로 잘 모아놓으면 괜찮아 보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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