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개블릭이 지은 마그리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분석이 담긴 귀한 책이다. 저자가 직접 마그리트와 만나 8개월 동안 그의 집에 머물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니, 벌써 대단하고, 미술가 서클의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특히 마그리트에 관한 훌륭한 의견과 글을 접한 후에도 숙성시켜 이 책을 썼다니 감탄스러울 정도다.















본디 이 책은 호트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의 참고문헌에서 강조된 것을 보고 알게된 책이다. 공간의 모순을 매우 직접적으로 표현한 에셔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마그리트는 어떤 모순을 잡아내 표현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의 언어의 형식과 의미론을, 오브제라는 미술의 대상을 통해 표현한다. 수지 개블릭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도 익숙해 책 곳곳에 마그리트의 작품 해설에 그의 철학을 언급하고, 회화에서 좀더 입체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의 명제론의 내용을 밝혀주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담뱃대가 아니다' 제목이 붙은 그림이 그런 작품 중 하나다.

마그리트가 초현실주의를 거쳐 단어의 사용과 관련된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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