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다루는 내용은 너무나 넓고 깊지만, 재미로 읽는 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요새처럼 동영상과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다시 또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오락거리로서 책의 위치를, 적당한 연구작업없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렵고, 다만 종이 신문과 잡지가 폭망하던 기간이 떠오를 뿐이다. 아마 모르긴몰라도 그 기간 이후로 책 시장도 거의 폭망의 길을 걸었을거라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외국의 사례가 재밌을 수 있는 점은, 자본주의 문화의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성장한 부르주아 계급과 하층계급이 책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우리의 압축된 자본주의 역사에서 생긴 책의 위치를, 우리 스스로 내부에서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을, 잘 잡아 설명해주는 것 같다. 

정말 한줌 소수의 소유물에서 책이 널리 읽히고 시장이 넓어지는 과정은, 거꾸로 널리 읽혔다가 그 시장이 좁아지는 요새 모습을 흥미롭게 반영하고 어떻게 귀결될지를  보여주는 거 같았다.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 2>에서 1830-1880년 특히 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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