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깨비, 홍제 -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양수련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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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도깨비라고하면 뿔이 하나가 달린 혹뿌리영감에 나온 도깨비가 생각난다

그러다 몇해전 드라마에서 찬란하고 쓸쓸한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본후엔 도깨비라는 이미지는 완전히 바껴버렸다

드라마 도깨비로 인해 우리가 알던 뿔이 하나가 달린 도깨비는 일제시대에 일본이 그린 도깨비의 형상이었다는걸 알게된후론 우리나라는 어떤 도깨비 그림이 있는지 많이 궁금했었지만 아직 모른다

도깨비들의 수장인 홍제는 인간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천상의 천마지기 우두머리이자 도깨비들의 수장이다보니 오만방자하기가 이를데가 없다

도깨비섬에서 잔치가 벌어지던 날 홍제는 귀설에게 인간의 이야기를 해보라며 들쑤신다 귀설의 아내가 인간임을 알고 술상에서 안주꺼리로 비하하기 위해서라는걸 모르지 않은 귀설은 이리저리 빼며 물러서보지만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을 즈음 인간인 무녀 비령의 제안으로 내기를 하게 된다

이럴때 인간은 내기를 한다며 홍제와 귀설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인간을 비난하고자 했던 홍제의 이야기는 웃기긴했지만 귀설의 이야기는 감동을 자아내서 귀설이 승기를 잡는다 내기에서 진 홍제는 벼락으로 인해 책으로 변해버리고 청소부의 허리춤에 매달려 도깨비섬을 떠나게 된다

얼마가 걸릴지 모를 내기를 수행해야하는 홍제는 세월이 한참 지난 현재까지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채 오래된 빈 책으로 존재하고 외국의 길거리 잡화점에서 한국의 아르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자신의 기나긴 이야기를 홍제가 선택한 아르에게 들려준다

그저 인간의 감동적인 미담만을 바라며 오랜세월을 견딘 도깨비 홍제의 쓸쓸한 이야기 속에서 오래전 자신의 안하무인하고 무례하게 굴었던 인간에게서 무엇을 느꼈을까

이젠 도깨비하면 일본의 뿔하나달린 오니가 아닌 우리나라의 공유 도깨비 혹은 홍제가 생각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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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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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작은 조각들이 하나씩 모여서 장기기억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게 전부 다 믿을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 중에선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자신의 기억을 봉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잊을수없어 평생을 그 기억에 갇혀 힘들어 하는사람도 있다

누가 더 이기적이라고 할수는 없을거 같다 그게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일수도 살아남는 방법일수도 있으니까

진우는 매일밤 악몽을 꾼다 그리고 개만보면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 정신과치료를 다니며 약을 먹고 있지만 이젠 약도 듣지 않고 치료가 도움이 되지도 않는 듯하다고 생각한 그 즈음 기억교정센터라는 전단지를 보게 된다 5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진우는 그녀의 아버지 즉 진우가 다니고 있는 학원 원장님으로부터 1년동안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결혼 승낙인듯 아닌듯한 말을 듣고 기억교정센터를 찾아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진우는 말못할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아픔과 악몽이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지를 알수가 없다 매일 반복되는 악몽에 왜 개만 보면 이상증세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엄마는 형과 자신을 왜 차별하듯 대하는지 진우의 주변인물들은 하나같이 진우의 악몽과 연관된듯 보이지만 다들 진우가 진실을 알기를 꺼려한다

다들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기억교정을 받으면서 악몽속으로 한걸음 내디딜때마다 더 안개속을 걷듯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진우가 기억을 다 찾았을 때 어떤게 이기적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자신의 기억을 봉쇄 했던 지난날? 아니면 진실을 마주했더니 보게 되는 현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도 때에 따라 다른거 같다

진우가 전혀 아무것도 모른채 악몽조차 꾸지 않으면서 기억을 왜곡한채 평범하게 살았다면 마음만은 편했을 텐데

자꾸 꾸는 악몽이 현실을 마주하라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라고 보내는 메세지는 아니였나 싶기도 했다

때론 모르는게 나을수도 있지만 진우처럼 이런 사건이 아니더라도 어떤게 이기적인 기억인지 한번더 떠올려보게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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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켓
조 R. 랜스데일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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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의 배경은 천연두가 치료 되기전 천연두로 마을이 폐허가 될수도 가족을 잃고 뿔뿔이 흩어질수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채 느끼지도 못한채 살아있는 자는 살아가야만하는 세월이었던거 같다

잭은 천연두로 부모를 모두 잃었다 여동생 롤라와 함께 할아버지에 의해 고모할머니댁으로 가는중이다

부모님의 시신은 할아버지가 시트에 싸서 구덩이에 묻을수밖에 없었다 냉정해 보여도 그게 아마 최선이었던거 같다

줄나룻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다 은행을 털던 무리들과 마주치고 할아버지와 시비가 붙은 은행털이범에 의해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여동생은 납치됐다 그리고 잭만 홀로 강에서 살아남았다

공권력을 찾아 여동생을 구하고자했던 잭은 그곳은 이미 강에서 만난 은행강도들 때문에 아무것도 도와줄수 없는 상황이고 길들여진듯 길들여지지않은 돼지와 흑인 유스터스를 만나고 그간의 사정 설명으로 여동생을 구해주길 바랬다 유스터스가 그의 친구 쇼티를 소개하며 그가 하면 같이 떠나기로한다

쇼티는 난쟁이였고 솜씨좋은 총잡이였다

출발하기전날 동생걱정에 언덕어 오른 잭은 쇼티와 이야기를 나눠보지만 난쟁이 쇼티는 자신의 키보다도 더 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고 사랑은 물론 믿는건 오직 돈밖에 없는 듯했다

무심한듯 아무관심 없는듯 돈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는 이들은 점점 더 진심처럼 잭의 여동생을 찾는데 애를 쓴다

천연두이야기로 배경이 어디쯤일까 궁금했고 왠지 읽으면서 서부영화들도 막 생각났다 신을 믿고 평범하게 잘못된일은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을 지닌듯 보였던 잭은

유스터스와 돼지 그리고 쇼티로 인해 여동생을 찾으러 떠나는 그길에서 훌쩍 커버린다

잭이 여동생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서 인생의 어떤점을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깨닫았을지 험난하지만 꽤 깊이있는 삶을 느꼈지 않을까 싶다 때론 잔인했고 살인이 일상이었던 시대인 만큼이었으니...

미국은 인종차별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만큼 아직도 곳곳에 아이러니하게 인종차별이 존재하고있다 미국의 차별들을 콕집어주는듯 책이었다

어릴적 서부영화를 꽤 좋아했었지만 언젠가부터 그런류의 영화도 사라지고 복수와 전쟁 같은 살인적인 영화가 난무했었지만 서부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가 영화한 한다는 이야기에 추억도 새록할거 같은 마음에 기대가 된다

조 R.랜스데일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전작도 찾아서 읽어보고싶어진다 서부시대의 추억을 느껴보고싶다면 빅티켓 추천하고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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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류팅 지음, 동덕한중문화번역학회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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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을 배경으로 기묘한 이야기를 중국만 빼고 읽어봤는데 중국의 기묘한 이야기는 뭔가 애잔한듯 느껴졌다 일본의 기묘한은 말그대로 기묘한 사다코 귀신 느낌이었는데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뒤섞인 듯했고

이번에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뒤바뀐 영혼이라는 중국편을 읽어봤지만 중국은 한국 일본과는 뭔가 다르게 묘~한 이야기같았다

제목처럼 <뒤바뀐 영혼>은 시를 사랑하고 시에 관한 천재인 야거의 이야기가 나온다

평생을 시밖에 몰랐고 시외에는 관심도 전혀 없던 남자 야거는 옷가게에서 일하는 가난한 샤셩을 뮤즈로 선택하고 아무것도 할 줄모르는 그는 시가 아닌 다른 삶을 평범하게 살고싶어서 했다 어둠의 목소리가 주는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다른 삶을 골랐지만 결국 다른 삶을 견디지 못하고 인생을 던져버렸다

<귀>에서는 중국의 실상을 낱낱이 그리고 인간의 선과악이 공존하듯 애잔한 이야기였다

자신의 집이 철거 되는 상황에서 인간이 아닌 중국정부를 선택한 철거반들에 의해 라오천은 귀만 살고 다른 감각 모든게 죽어버렸다 감정도 감각도

보상금을 받았지만 라오천의 병원비로 들어가고 살고자 애를 써보지만 어중간한 삶은 남은가족들에게 짐이 되니 제발 죽은듯 그대로 있으라는 부인과 다른사람에게 피해준다며 자신과 같이 죽자던 아버지

살아있으면 좋겠다면서도 살아있다는게 너무 짐스럽다 말하는 마음들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영혼의 감옥에 꼼짝없이 갇혀버린 라오천의 귀 이야기는 너무도 애잔했다

<귀>를 보면서 어쩌면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들도 자신의 영혼의 감옥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갇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면서 묵직해졌다

고등학교때 중국소설을 많이 봤다 로맨스 같으면서도 애잔하고 구슬펐던 중국 이야기들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라고하지만 애절하기도 애잔하기도 하면서 묘사는 아주 세밀했다 내가 알고있는 뜻의 기묘한 이야기와는 다른 느낌었다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에서 죽음의 신조차도 슬펐다 더이상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지않아 배가고픈 죽음의 신 우리의 어둑시니와 비슷하면서도 어떻게 그런 상상의 허구를 만들어냈을까 싶었다

류팅 그가 이야기한 허구와 진실 사이의 이야기가 이 12편의 단편으로 중국 그 넓은 곳 어딘가에서 허구가 진실이 진실이 허구처럼 마구 뒤엉켜있을거 같은 느낌이었다

앞으로 류팅의 단편이 아닌 좀 더 긴 허구와 진실의 중간쯤 되는 중국의 도덕적 이야기를 더 알고싶어진다

허구가 오래되면 진실이 되고

진실이 오래되면 허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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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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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는 이제 고령에 속하지도 않는다 아주 정정하신분도 많고 창문넘어 도망치신 100세 할아버지도 계시고 이제 100세 훨~씬 넘으셨겠지만

유엔기준으로 이제 80세 정도 되면 중년이 조금 넘은 나이라고 지칭하는걸 봤다

로가티 할머니에겐 캐빈이라는 아들이 있지만 친아들은 아니였다 그리고 할머니의 유일한 취미아닌 취미가 마트에서 이런저런 소소한 것들을 주섬주섬 담아 계산도 하지 않고 나서는 것이다 마트에서는 알고 있지만 모른척 지나간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걸렸다 얼마전 CCTV설치도 했다는걸 모른채 또 이것저것 주워넣었지만 이번엔 제대로 걸려버렸다 경찰에 신고 했다는 직원의 말에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경찰이 오면 아들에게 연락이 가게 될것이며 혹여나 양로원 같은 곳에 처박아 버리는 거 아닐까 내 인생 거기 처박아 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꾀병을 부릴까 다른 방법을 모색할까 여러가지 고민을 해봐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결국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다 엄마를 빼내는 조건으로는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집에 도우미를 들이는 걸로 협의 조건을 맞추기로 했다

케빈은 직장이 없고 아내가 대신 바깥일을 하며 집안일은 케빈이 맡아서 한다 그리고 쌍둥이 딸이 있다

도우미를 믿지 않고 의심만 했던 고가티 할머니는 도우미 실비아에게 마음을 열고 이것저것 다 줬지만 믿는도끼는 늘 발등을 찍을 뿐이다 그녀는 날랐다

요양원에서 침이나 질질흘리며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던 고가티 할머니는 이대로 멈추지 않았다 도주한 실비아를 찾아 미국으로 쌍둥이 손녀딸과 함께 떠났다

유쾌상쾌통쾌한 83세 고가티 할머니의 지루하지 않은 일상 그리고 요상한 가족들의 소중함까지 일깨워주는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였다 한번쯤 만나보고싶은 고가티 할머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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