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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식탁
설재인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7/pimg_7507461434595537.jpg)
대학원 동기 수창과 애진, 딸에게 집착하는 모녀 정란과 연주, 20년만에 만난 단짝 아닌 단짝 상아와 유진, 동갑내기 직장동료 선후배 성미와 민경은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 식당인 뱅상 식탁에 방문했다 하루에 4팀만 받는 식당이고 핸드폰이나 전자 기기는 테이블에 가지고 들어갈수 없는 독특한 곳이지만 그렇다고 음식은 그렇게 맛있는 곳은 아니다 시판용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곳이지만 생각보다 서현지구에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 뱅상식탁의 사장인 정빈승은 서현지구에서 나고 자랐다 이렇다할 내세울거 하나 없는 삶이지만 언제부터인지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우울증이 왔다고 느껴 병원에 방문했지만 다들 그렇게 산다며 대수롭잖게 여기고 참으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순간 그냥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미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당장 복권1등에 당첨되게 해주며 성형수술부터 하고 너무나 궁금했던 간단한 실험이라며 뱅상식탁을 차리라고 한다 식당의 구조가 들어가면 주방을 거쳐 실내로 갈수 있기 때문에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빈승이 모두 들을수 있었다 그걸 기록하며 두 인간의 관계에 따라 어떤 다른 대화들이 오가는지가 궁금하다고 하는 실험이었다 고고한척 구는 인간들의 본모습이 보고 싶은...
대학원에서 만난 수창과 애진. 애진은 수창이 쓰는 소설에 대해서 매번 칭찬을 하고 수창에게 관심이 있는 척 굴지만 막상 대화 중 총소리가 들리고 둘중 한사람만 살아서 나갈수 있다고 해도 애진은 하나 떨림없이 조근조근 수창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이 살아나갈려고 하지만 수창은 넘어가지 않고 반격을 한다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고 어릴때부터 가스라이팅으로 자신만 바라보게 만드는 엄마과 그런 엄마로부터 도망쳐 자유를 찾고 싶은 딸. 오늘은 엄마를 완전히 떨쳐낼 계획을 실행할 생각이었지만 총소리 하나로 계획이 어긋나버리지만 엄마는 죽음에 연연하기 보단 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날까봐 거기에 더 전전긍긍한다
어릴때 양아치무리속에 끼어있으면 자신도 뭔가 된듯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똑똑한 아이를 가림막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양아치 무리들이 과연 친구가 될수 있었을까 하는 오래된 사이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자식문제로 다시 똑같은 시간이 엮이게 된다
인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취직이 되지 않아 서현시까지 내려왔고 다른 사람이 아닌 동갑인 자신의 선배에게 모든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후배와 그런 후배의 이야기를 거절못하는 선배사이 하지만 이 총성으로 인해 회사 직원들이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를 후배의 입으로 전해 듣고 충격을 받는다
서로를 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거짓이라도 겉으론 애틋하기라도 했으면 좋았겠지만 다들 아니었다 과연 이 속에서 누가 살아 남을까? 동기사이, 모녀사이,친구사이, 선후배사이 각각의 종류가 다 모였다 그중 제일 애틋하다면 모성애가 있을 모녀사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좋은 사이는 하나도 없다 날만 서있을 뿐이다
이 총성으로 마지막 실험이 끝나지만 빈승은 미미와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않는다 다들 찌질하던 삶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선택을 할지 우리가 사는 사회에도 다들 속마음을 감추고 가면을 쓴듯 살아가겠지만 그렇지 않고 진심을 다해 배려와 마음을 담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미미는 인간의 어떤 마음 감정을 느끼고 싶어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인지 점점 궁금해지면서 꽤나 독특한 스토리의 이야기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