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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평점 :

미나토 가나에라고 하면 고백이 제일 유명해서일까 제목 자체가 불편해 보인 인간 표본이라는 책이 너무 궁금했었다 하지만 읽어보지 않아도 어떤 내용이 있을거라는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화가인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산속으로 터전을 옮긴다 그저 그림을 목적으로가 이유인줄 알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던 날 사람들의 속삭이던 목소리로 그 이유를 짐잠하게 된다 나비만큼 숭고한 생물은 없다고 이야기 하던 시로는 산속으로 이사를 가도 시큰둥이었다 하지만 뒷산에 넘쳐나던 나비를 보던 순간 모든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그리고 아버지의 권유로 나비 표본을 만들려던 순간의 엄마의 반응을 아직도 기억한다 엄마가 왜 그랬는지도 이제는 알것 같지만 그땐 알지 못했다
식사 시간이 아니면 나오지 않던 아빠의 아틀리에에 시로를 데리고 가서 어떻게 하면 표본을 잘 만들수 있는지 살아있을대와 같은 색감 그리고 더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그때부터였을까 자신안에 감춰 있던 욕망이 꿈틀댄것이...
아버지의 아틀리에에서 엄마와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여자의 초상화를 보게 되고 그 여인과 남편 그리고 딸 루미가 산속 집으로 찾아온다 그렇게 연을 맺게 된 루미는 세월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시로가 살았던 산속 집을 별장처럼 꾸미며 살기 위해 다시 시로와 그의 아들 외 다른 아이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그의 나비 탐방에 대한 광기는 자식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비로 시작해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 광기의 문이 열려버린 시로와 나비의 이야기. 미나토 가나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여왕 답게 새로운 파장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거 같다 나비에 대해 잘몰랐던 이야기에 인간의 잔혹함을 스릴러라는 장르로 써내려간 인간표본 부모는 자식의 거울인데 시로는 알았을까 아빠의 속에 숨어 있던 그 광기가 자신에게 스며들고 있었다는 걸...
어릴적 이모 할머니집에 가면 나비표본의 액자가 있어서 본적이 있었다 그 당시도 색이 너무나도 파랗고 선명해서 신기한듯 한참을 들여야 본적이 있었다 나비의 색은 자연이라고 이름붙이기 힘들게 너무 신비한 색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뇌 구조가 다른 인간이어서 그럴까 그 표본에 다른걸 생각하다니 이 세상에 제일 잔인한게 인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 미나토 가나에의 인간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