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을 배경으로 기묘한 이야기를 중국만 빼고 읽어봤는데 중국의 기묘한 이야기는 뭔가 애잔한듯 느껴졌다 일본의 기묘한은 말그대로 기묘한 사다코 귀신 느낌이었는데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뒤섞인 듯했고
이번에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뒤바뀐 영혼이라는 중국편을 읽어봤지만 중국은 한국 일본과는 뭔가 다르게 묘~한 이야기같았다
제목처럼 <뒤바뀐 영혼>은 시를 사랑하고 시에 관한 천재인 야거의 이야기가 나온다
평생을 시밖에 몰랐고 시외에는 관심도 전혀 없던 남자 야거는 옷가게에서 일하는 가난한 샤셩을 뮤즈로 선택하고 아무것도 할 줄모르는 그는 시가 아닌 다른 삶을 평범하게 살고싶어서 했다 어둠의 목소리가 주는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다른 삶을 골랐지만 결국 다른 삶을 견디지 못하고 인생을 던져버렸다
<귀>에서는 중국의 실상을 낱낱이 그리고 인간의 선과악이 공존하듯 애잔한 이야기였다
자신의 집이 철거 되는 상황에서 인간이 아닌 중국정부를 선택한 철거반들에 의해 라오천은 귀만 살고 다른 감각 모든게 죽어버렸다 감정도 감각도
보상금을 받았지만 라오천의 병원비로 들어가고 살고자 애를 써보지만 어중간한 삶은 남은가족들에게 짐이 되니 제발 죽은듯 그대로 있으라는 부인과 다른사람에게 피해준다며 자신과 같이 죽자던 아버지
살아있으면 좋겠다면서도 살아있다는게 너무 짐스럽다 말하는 마음들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영혼의 감옥에 꼼짝없이 갇혀버린 라오천의 귀 이야기는 너무도 애잔했다
<귀>를 보면서 어쩌면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들도 자신의 영혼의 감옥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갇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면서 묵직해졌다
고등학교때 중국소설을 많이 봤다 로맨스 같으면서도 애잔하고 구슬펐던 중국 이야기들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라고하지만 애절하기도 애잔하기도 하면서 묘사는 아주 세밀했다 내가 알고있는 뜻의 기묘한 이야기와는 다른 느낌었다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에서 죽음의 신조차도 슬펐다 더이상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지않아 배가고픈 죽음의 신 우리의 어둑시니와 비슷하면서도 어떻게 그런 상상의 허구를 만들어냈을까 싶었다
류팅 그가 이야기한 허구와 진실 사이의 이야기가 이 12편의 단편으로 중국 그 넓은 곳 어딘가에서 허구가 진실이 진실이 허구처럼 마구 뒤엉켜있을거 같은 느낌이었다
앞으로 류팅의 단편이 아닌 좀 더 긴 허구와 진실의 중간쯤 되는 중국의 도덕적 이야기를 더 알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