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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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작은 조각들이 하나씩 모여서 장기기억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게 전부 다 믿을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 중에선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자신의 기억을 봉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잊을수없어 평생을 그 기억에 갇혀 힘들어 하는사람도 있다

누가 더 이기적이라고 할수는 없을거 같다 그게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일수도 살아남는 방법일수도 있으니까

진우는 매일밤 악몽을 꾼다 그리고 개만보면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 정신과치료를 다니며 약을 먹고 있지만 이젠 약도 듣지 않고 치료가 도움이 되지도 않는 듯하다고 생각한 그 즈음 기억교정센터라는 전단지를 보게 된다 5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진우는 그녀의 아버지 즉 진우가 다니고 있는 학원 원장님으로부터 1년동안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결혼 승낙인듯 아닌듯한 말을 듣고 기억교정센터를 찾아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진우는 말못할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아픔과 악몽이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지를 알수가 없다 매일 반복되는 악몽에 왜 개만 보면 이상증세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엄마는 형과 자신을 왜 차별하듯 대하는지 진우의 주변인물들은 하나같이 진우의 악몽과 연관된듯 보이지만 다들 진우가 진실을 알기를 꺼려한다

다들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기억교정을 받으면서 악몽속으로 한걸음 내디딜때마다 더 안개속을 걷듯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진우가 기억을 다 찾았을 때 어떤게 이기적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자신의 기억을 봉쇄 했던 지난날? 아니면 진실을 마주했더니 보게 되는 현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도 때에 따라 다른거 같다

진우가 전혀 아무것도 모른채 악몽조차 꾸지 않으면서 기억을 왜곡한채 평범하게 살았다면 마음만은 편했을 텐데

자꾸 꾸는 악몽이 현실을 마주하라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라고 보내는 메세지는 아니였나 싶기도 했다

때론 모르는게 나을수도 있지만 진우처럼 이런 사건이 아니더라도 어떤게 이기적인 기억인지 한번더 떠올려보게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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