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 삼성토탈 SUCCESS DNA
삼정KPMG BCS (Business Consulting Service) 지음 / 글로연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될성부른 기업은 직원부터......

 

지인이 개인적인 사유로 법원에서 처리해야할 일이 있었다.
법원에서는 하잘것 없는 반복되는 업무였겠지만
지인에게는 너무나 중요하고 절실한 일이었을 것이다.

법원에 직접 방문하여 낯선 절차에 관한 문의를 해보았지만 빽빽하게 깨알같은 프린트물 몇 장을 건네주며 읽어보라는 직원의 무성의함에 불쾌함을 누르고 몇 번의 문의를 다시 시도해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담당자는 사무적인 말투로 건네준 인쇄물에 다 나와있으니 읽어보면 된다는 안하무인의 답변에 두손을 들고 서류를 작성하고 접수시키고 왔다고 한다. 하지만 더욱 화가 나는것은 미비서류가 있어서 처리가 불가하니 미비서류를 지참하여 재방문하여 접수를 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법원으로부터 받은것이다. 대기자도 없고 한가하기 짝이 없었던 그 시간. 법원 담당자는 점심식사 약속관련된 전화통화에 심혈을 기울일뿐 서류접수를 하고있는 민원인에겐 관심조차 두질 않더니 정작 담당직원은 서류확인도 제대로 하지않은채 건성으로 사건을 접수시켜놓고 뒤늦게 무책임한 통보를 하다니.....그 밖에도 무책임한 업무처리관련 이야기는 당사자가 아닌 나의 마음에도 화가날 지경이었다. 안타깝게도 법적인 불이익을 당하기라도 할까봐 지인은 화를 꾹꾹 참고 견디기만 하는 모양이 답답하기만했던 안좋은 기억이 남아있다.

 

만약에 삼성토탈에서 일처리를 하는 시스템이 그 법원직원들의 수준이었다면
그 위기를 과연 극복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공장배관에 떨어진 작은 물방울의 흔적조차 무심히 넘기지 않고
10미터높이의 배관을 직접 올라가서 살펴보고 위험에 처할뻔했던 공장의 위기를 무사히
모면하게 만든 말단직원의 능동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업무처리자세.
결국 그 삼성토탈이 건재한 이유는 그러한 직원한 사람의 태도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질적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법원의 태평스러운 직원과 삼성토탈의 직원.
초등학생이라도 그 미래를 예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신화를 이끌어내는 기업은 기업과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공통된 특성을 띄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것은 서로가 원하는 모습이라는 점.
서로에게 원하는 모습을 갖추라고 강요하기 이전에

본인이 먼저 그 요건을 충족시키려 애를 쓰는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모습에서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모습까지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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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없는 세상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없는 세상> 


내가 아이였을적 기억속엔 [덩그러니 혼자남겨진 지루한 오후]가 있다.
언니들은 학교에 가고 부모님은 집에 계시지 않고 살림을 도와주는 할머니와 강아지와 나.


마당을 돌고 돌고 흙을 뒤집고, 그렇게 나른한 오후를 견디고 나면

언니들이 돌아와서 숙제와 공부에 바빴고 그다음에 엄마가 오셨다.

 

나는 이렇게 책속의 주인공마냥 똑똑하게 발언했던 경험이 없다.

워낙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요즘 아이들마냥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그대로 남에게 전하거나 생각해서 정리해내기가 쉽지 않아서 심심하다 외롭다 지루하다라는 등의

내 감정을 토로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말그대로 순진무구한 어린애.

수동적이고 무능력하게 어른들의 세상한켠에 부속되어져 있기만했던 자주적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소녀는 요정이 나왔는데도 그 요정의 존재가 자기에게 던져주는 영향의 필요불필요를 따져물어 선택까지 한다.

우리집 아이도 산타클로스보다는 아이패드에 관심이 더 많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물질문명의 변화세태는 아이들의 동심마저 건드렸다. 
전쟁이 일어나는 나라에 사는 소녀의 이야기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필립 클로델이 생생하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소녀의 이야기는 책 덮는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아직도 전쟁중의 불안한 내일을 떨면서 지새는 그들의 현실을 너무 무심히 흘려넘기며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열 아홉편의 짧은 이야기에는 한번도 고려해보지 않았던 각도에서의 이야기들이다.
기존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잊혀져야 할 일이 결코 아닌데 무심했던 일들에 관하여

다시 들춰보고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
한번쯤 쉬어가면서 진지하게 읽어볼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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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청년 김원영의 과감한 사랑과 합당한 분노에 관하여
김원영 지음 / 푸른숲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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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통해 매너좋은 리더를 한 사람 알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면서도 그 개인의 경험이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문제점을 알려주고
그 문제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향의 노력이 필요한지 본인이 먼저 정리를 끝내고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하고, 문제점을 알려주고, 의식방향 개선의 필요성을 요청한다.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외면해버리거나 단절을 선언해버리는 고자세가 아니어서 좋다.
사실 특별한 고통을 감당해야할만한 요인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삶의 고단함이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무지함으로 인해서 행했던 행위들로 생존에 더 큰 불편을 겪어야하는 동족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아예 감지하지 못한다.
몰라서 못하고 있는 것은 몰인정 같아보이는 "무지의 악행"이 되어 사회적인 약자들의 마음에
가차없이 상처를 남긴다.

"너희는 그래서 안돼!"하면서 무시하지 않아서 좋다.
"너희들이 장애인의 비애를 알기는 알아?"하며 분노의 칼날을 겨누지 않고 그들의 무지함에
한숨을 쉬면서도 인내와 배려심으로 기초적인 개념정리부터 도와주려고 다정한 손을 내민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는 내내 나도 존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친절한 사람이구나 김원영은...... 하면서 글 읽기가 즐거웠다.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의 치부를 들여다보며 고심한 후에 그 문제들을 짚어내어
신중하게 그 것의 문제점을 설명한 후 우리가 대체 어찌하면 그 문제를 "함께" 현명하게
해결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진지하게 이야기를 걸어온다.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서 그가 겪어온 슬프고 분노스러운 개인의 역사가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반복되어지는 불행이 없도록 <김원영의 솔직하고 지성적인 계몽운동>을 응원하는 지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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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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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나 카를라
엄마 메르세
아빠 마리우스 세라
하느님의 선물 유이스 세라 파블로 (애칭:유유)

유유와의 일곱 해를
유유의 가족들은
어떻게 함께 했는지 아빠인 마리우스 세라의 기록이다.

2000.12.28 로마 바티칸 시
2003.4.15 파리 유로디즈니
2004.8.16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파크
2005.8 캐나다
2006.8.13 하와이 빅아일랜드 할로
2007.7.31 제노바
2007.8.15 베네치아

마리우스 세라의 바램으로 사진작가 호르디 리보에 의해 유유의 폴리스코프 사진이 남겨졌다.

메르세, 마리우스 세라, 로사, 미켈 네 사람의 손길과
천장에서 총지휘를 하며 사진을 찍은 호르디 리보,
눈을 감지말라고 친절한 응원을 보내는 누나 카를라의 흔적이
정성들인 포토샵작업으로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24장 유이스 세라 파블로의 행복한 달리는 사진속에 고스란히 존재한다.

유이스의 존재가 그의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유이스로 인해 받았던 그들의 고통이나 슬픔이 얼만큼 대단한 것이었는지
아빠의 글을 통해 깊은 공감을 끌어내는 기록이다.

뇌성마비 유유가 휠체어를 타고 특수학교 버스에 오르는 시간동안 차의 흐름이 막혀버려서
짜증을 내는 뒤의 운전자를 향해 마침내 참았던 분통을 터트리는 뇌성마비 아이의 아버지 마리우스 세라의 격앙된 심경을 하루하루 분노가 쌓여간다라고 그는 표현했다.
그 불편함과 소외됨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
현장앞에서만 그득한 동정의 눈빛을 보내다가 그 다음 스케쥴에 마음 가뿐히 그들의 존재를 잊어도 되는 운좋은 정상인들은 장애인의 삶을 제대로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유의 아버지가 말하는 유유의 생활의 불편은 특별한 방향으로 다가온다.
유유는 사랑스럽고 특별하고 하느님의 축복된 선물이라고 이미지가 설정되어버린다.
아마 그들의 가족내부에 건강하게 연결되어진 사랑의 값진 열매덕분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유유로 인해 그 가족들은 많이 아팠지만 그로인해 더욱 값지고 알찬 사랑의 결속력을 지닌 아름다운 [가족] 마리우스 세라, 메르세, 카를라의 빛나는 건강한 삶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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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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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샬럿에게 찰리는 어떤 존재? 찰리는 샬럿에게 어떤 존재? 금빛 카나리아가 있어도 그 빈자리가 메꿔지지 않던 단짝친구사이.
대도시 런던, 파라다이스 거리.
아날로그적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로 짐작케 하는 길고 긴 낮시간동안
찰리와 샬럿은 함께 긴 시간동안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감으로 즐거운 시간을 공유했다.
공감대형성이 아주 잘 된 마음이 맞는 친구사이.
그 평화로운 관계에 외부적인 변화로 어른들의 생활규율에 의해 자유로움을 제약당한다.
높은 신축아파트 꼭대기 집에서 샬럿이 그리워하던 찰리는
정작 단짝친구 샬럿이 어디로 갑자기 이사를 가버렸는지도 알지못한채
적막한 섬돌위의 시간을 감당하다가 금빛 카나리아로 대신해보지만......
금빛 카나리아를 사기 위해 찰리가 행했던 이주간의 열성적인 노동 그리고 그 땀의 성과로 획득한 카나리아였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샬럿을 대신해주지 못하는 외로움을 깨닫는다.
극적인 재회를 카나리아덕분에 하게 된다는 이야기.
아이 스스로 이루어내는 성과로 획득한
금빛 카나리아의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다.

여기저기 찰스 키핑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
특히 높은집 샬럿과 파라다이스 거리에 그대로 남겨진 찰리와의 공간속에 가득했던 친구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의 절제된 표현, 묘사가 압권이다.
왕가위감독의 영화를 볼때면 주인공의 감정이 화면 전체적으로 압박해 온다는 느낌이들었었는데, 그림책을 보면서 그런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찰스 키핑이 종이위에 연출한 그림 전체에 찰리와 샬럿 그리고 카나리아의 감정변화가 섬세하게 번져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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