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나라 때 권력에 눈이 먼 조고라는 환관이 있었다. 어리석은 황제를 꼬드겨 승상이 된 후 어전에 사슴 한마리를 끌어다놓고 말이라고 불렀다. 그의 권세를 두려워한 많은 신하들이말이라고 맞장구쳤지만,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고 바른말을 한신하들도 있었다. 조고는 거짓으로 죄를 덮어씌워 그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MBC의 몰락, JTBC의 비상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MBC 기자회의주장에도 공감합니다. 세월호참사와 관련한 이런 ‘보도 참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MBC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없을 것입니다. (…)

-우리가 꼴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꼴둥이 1등을 따라잡으려면 완전히 다른 뉴스를 해야 한다. 하던 대로 하면 안 된다.
패배주의를 벗어던지자 우리에게 손석희 같은 국민 앵커는 없지만 수십년 쌓인 조직의 힘이 있다.

12월 11일 아침에 연합뉴스」에 조그맣게 기사가 하나 했어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0대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는 내용이었죠. 어찌 보면 흔한 인명사고였지만 왠지 신경이 쓰였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숨진 청년 김용균 씨가 발전소 외주업체의 비정규직으로 석달 전 현장에 투입됐다는 것, 그리고 1년 전에도 같은 작업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는 것이 확인됐어요. 보통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전MBC에 현장 취재를 부탁했는데 눈이많이 와서 태안까지 취재하러 가는 게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처음부터 최대한 적극적으로 보도합시다.
재난보도는 모자란 것보다 지나친 것이 더 낫습니다.

공영방송 사장은저널리즘으로 평가받는다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고통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언론의 ‘팔자‘는 권력과 불편해야 하는 것으로 타고났다. 이 땅의 언론들은 또다시 요구받고 있다. 권력과 친할 것이냐 불편할 것이냐. 박성제 전 사장의 책은 그런 요구가 팽배한 전환의 시기에 나왔다. 고민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다. 손석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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