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죽음은 아이를 낳고서야 실재로 다가왔다.
너희는 모르겠지, 뭐든 두 개씩 마련해야 하는 가정경제의사무침을 마련하기만 한다면야 뭐든 두 개일 수 있지만 당연하게도 엄마는 하나다. 쌍둥이이든 아니든 자매나 형제는이를 두고 곧잘 싸운다. 인형이나 장난감을 두고 싸우는 건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엄마는 아니다. 애들이 그걸 아는지
남겨지는 일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 없는 것 같다.
"아빠, 나는 사람이 죽는다는 게 너무 무서워."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어른 말을 안 들어도 되는 날‘ 로 알고 있는 듯하다.
첫째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되고, 연년생으로 둘째를 갖게되면서부터 수년 동안 남몰래 품은 고민이 있다. 둘째에게첫째의 장애를 어떻게 설명할까 하는 것이다. 첫째가 왜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났는지 나는 모른다. 아내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그걸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게 한때 우리를 괴롭
니고 숫자도 열까지 셀 수 있게 되었다. 다운증후군은 기다리면 다 된다고 하는데, 기다림을 지루해하는 성급함이 아직
단비의 안녕은 벽 너머의 것을 보며 시작됐다.
"이 역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으니내리실 때 발 빠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지나고 보니 좋았다는 말은 무책임한 노스탤지어처럼 느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둬도 아직 괜찮을 나이여서
근래 문제가 되는 습관은 다른 데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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