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감성으로합니다

형사는 취조의 달인이어야 한다.

‘내가 확신할 수 없다면 상대에게 물어라.‘

선배들은 말했다. 오탈자 고치는 리더가 아니라 책임져주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더군다나 강력형사는 경찰서의 큰형님이

때로 삶은 더럽고 비루한 방식으로 우리의 따귀를 치지만, 옳은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 근본적으로 훼손되지는 않는다. 옳은 사람들은 늘 위기와 복병에 맞닥뜨리지만,
그 모든 것을 딛고 끝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탈주범은 알았고우리는 몰랐다

* 한때 남자들이 여성을 지칭하는 은어로 조개 아니면 냄비라는 말을 사용했다. 심지어 냄비는이 숟가락 저 숟가락 다 넣고 먹는 그릇이라고 해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말인데다 그옛날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구멍난 양은냄비‘라고 깎아내렸기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없었다.

삶이나 현장이나 매한가지다. 먼저 가본 자와 나중에 그 길을걷는 자가 서로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을 봐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본 자라서 품고 있는 두려움과 안 가본 자라서 끓어오르는 용기를 서로 나누고 자극을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그렇

형사, 감성으로 한다는 말은 개인의 감상이나 주관으로 일에덤벼든다는 말이 아니다.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의 눈물과 탄식을기억하고,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하며 일한다는 뜻이다. 범죄로 황량해진 폐허에서도 끝내 다시 복원되고야 말 삶과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일한다는 것이다.

형사의 일은 경청이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있다.

"조직생활 하는 사람이 그래도 조직이 부를 때는 못 이기는 척가기도 하는 겁니다."

"월급에는 야단맞는 일도 포함되어 있는 거야. 그리고 월급의크기만큼 야단도 더 크게 맞는 법이고."

박사방을 수사하며하루도 맘 편히 쉬지 못한너에게

각했다. 형사는 성격 좋고 긍정적인 마인드에 정의감 넘친다고자격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바탕에 있어야만 할수 있는 일이다. 아픈 사람, 억울한 사람을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이 있으면 없던 수사 실력도 찾아온다. 기필코 여형사가 되고 싶

사기꾼은 위로받고 싶은마음을 노린다

"사기꾼은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끝까지 빠져나가려는 인물이다."

나는 사기법을 가장 싫어한다.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 자가 사람의 마음에 있는 믿음을 살해하는 죄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더불어 계속해서 살아가야 할 사람에게 평생 사람을 못 믿게 하는상처를 남기는 죄이다. 사기범으로 인한 피해는 피해자 한 사람

수사 과정에서 나는 결코 객관적이고 전지전능한 신이 될 수없다. 타인의 눈과 말에 따라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무너질 수 있는 한낱 사람일 뿐이다. 모두가 용의자로 낙인찍은 사람일지라도일말의 억울함이 없을까 돌아보고 검증하는 것, 그것은 내겐 윤리의 문제를 넘어 생존 그 자체였다. 현장에서의 실수와 오판은

무소의 뿔도사람 앞에 멈춘다

일의 고통을 이겨낼 힘도, 일하다 얻은 상처를 싸매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동력도 모두 일이 주는 기쁨과 슬픔 속에 있었다.

형사란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한시도 두렵지 않고 언제나 충만하게 재미있어서 이 일을 계속한것이 아니다. 비밀과 어둠을 품은 모든 사건과 현장과 범인은 언제나 두려웠다. 형사란 이 세상과 사람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자였다. 그 무엇도 속단하지 않고 만만하게 여기지 않으며,
끝없이 덮쳐오는 내면의 두려움조차 끌어안고 현장으로 나가는것이 형사였다.

딱 한 번의마약은 없다

수 없는 삶의 영역도 있다는 것을, 인생엔 언제나 겸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마약에 휘둘린 사람들을 보면서 늘 되새긴다.

인간은 왜 자신을 망치는 중독에 빠져드는 걸까?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는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오랫동안 마약중독자들을

첫 전과를 만드는 일은 힘들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인간이 범죄자와 피해자로 나뉘는 잔혹한세계에서 30여 년을 살아왔으니, 세상 무섭고 인간사에 진절머리가나지 않느냐고 묻는다. 맞다. 나는 언제나 이 세상과 사람이 두렵고 또 애처로웠다. 고작해야 2미터도 되지 않는 사람이 수십 년간 길게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가공할 범죄를 저지르거나 당하는 현장을 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세상일지언정 인간이 지겹거나 환멸스럽지는 않았다. 그 속에서도 사람이 주는 희망을 보고 살았기 때문이다. 형사의 현장에

이 세상에서 살면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 순간으로부터자유로울 순 없다

누구나 끝까지 지키고 싶은체면이 있다

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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