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 (애자일) 방식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수립하고 개발하는 ‘waterfall (워터폴)‘ 방식과는 달리개발 시작과 함께 곧바로 반응을 살피고 수정에 반영하면서유동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오래전에 철학 교수 존 페리가 쓴 에세이 미루기의 기술(The Art of Procrastination)』을 읽다가
‘structural procrastination(구조적으로 미루기)‘이라는 개념을 인상 깊게 보았다. 해야 할 일을 제쳐두고 그보다 덜 중요한 일을 처리하면서, 즉 구조적으로 미루면서, 해야 할 일들을 돌려 막기로 수습하며살 수 있다는 주장이 너무나 와닿았다. 

운전자는 세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나보다 빨리 가는
‘미친 놈‘, 나보다 천천히 가는 ‘답답한 놈‘, 그리고
‘멀쩡한 나‘. 

세상은 빠르게 바뀌었다지만 ‘직장 다닌다고 집안을 저 꼴로 하고 사나‘라는 말에 휘청하는 내 예민함은 여전하다.

우울할 때 벽장을 연다

그렇지만 정말 깔끔한 사람들은 그때그때 다 정리하고 치워두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이 친구는 결정 보류를너무 힘들어했다.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고 다들 동의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아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래서 이 친구는 먼저 혼자 밤새워 다 해버리는 쪽을 선호했다. 

성장기에는 ‘효율성 추구‘와 ‘자기계발‘을 너무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자기계발이나 커리어 발전에 대한 의욕이 유난히 높은 한국인 특유의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던가 싶다가도, 지금 내 주변을 보면다른 나라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스토

단정함과 통일성

청소 노동은 외주화되었고 청소 노동자 또한 정당한 보상을 받고 노동을 하는 것이니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릴 때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면서 ‘나는 고용 창출 중이야‘ 하던애들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호더(hoarder)‘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저장강박증‘이라고 하는 증상에 시달리는 이들은 병적일 만큼물건을 계속 모아대고 무엇도 버리지 못한다. 집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상태지만 의외로 밖에서는 멀쩡하게 일하면서 사는 이들도 많다. 

인간이 무언가를 기억하는 방식은 에피소드 기억과 시스템 기억으로 나뉜다고 한다. 누구와 무슨대화를 나누었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는 에피소드 기억이고 읽은 책이나 공부한 내용은 시스템 기억에 해당한다. 나는 에피소드 기억이 특히나 취약한편이어서 1년 전에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을 봐도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과거의 추억과

어차피 우리 모두 무(無)로 돌아가는 삶에서 고작 책상 하나 정리하는 일이란 아무 의미 없는 파닥거림으로 폄하될지 몰라도 나라는 개체가 있는 시공간에서 정리는 절대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무질서로 내달리는 세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우주에서 내 작은 공간은 내가 사수한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잊혀짐에 대항해 싸운다. 얌전히가진 말자.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자. 반항하자,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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