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인생에 늘 엄마의 삶이 그림자처럼 숨어 있다.

문화는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딸아, 처음부터 너는 너였단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은, 혹 너를 사랑한다는 사람들이너의 선택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건 너를 사랑하는 게아니란 걸 분명히 알아두렴,

네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육아와 집의 화목을 이유로,
남편의 일과 딸같이 여긴다는 시부모의 권유로너의 선택이 침해된다면그건 사랑이 아니란다.

이 세상엔 쉬운 탄생도, 힘들기만 한 탄생도, 누구보다 귀한 탄생도, 누구보다 슬픈 탄생도, 고통 없이 기쁘기만 한 탄생도 없으며, 그저 자기 생의 소중한 탄생‘ 만이 있음을 탄생의 시간 속에서 알아가길 바란다.

"바쁠수록, 힘들수록 대충하면 안 돼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죠."

등가교환의법칙

딸을 저희 집에 보내주신다거나,
딸같이 여기겠다는 마음을 이제는 갖지 않았으면 한다.
아들과 결혼한 며느리든, 딸과 결혼한 사위든그들에겐 선언이 아닌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를 알아가고 존중할 시간 말이다.

남편이든, 부모든, 자식이든 서로 간의 사랑과 존중은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할 때만진정한 의미가 있음을 겪어서 알고 있다.

사랑은, 사랑하는 관계는,
는사랑하는 관계로부터 형성된 가족은행동이 축적된 시간 속에서만 탄생됨에도우린 너무 쉽게 사랑을 선언하고,
해야 할 행동은 잊어버린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서른 된 조카를 만나면
"너는 언제 결혼하려고 그러니, 그러다 때 놓친다" 라고말해놓고 스스로 놀란다.

문화는 무섭다.
부지불식간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은 정말 무섭다.
생각을 조심하고, 말을 조심하고,
나의 과거를 조심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삶은 사상이 아닌 생활이고,
하루하루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무수한 딸들의 하루가 모여,
딸들의 양보와 선의가 모여조상들은 남성 중심 문화를 형성했다.

여성들이 하루의 양보를 허락하지 않고 살았다면,
지금의 문화는 달랐을 것이다.

엄마가 말한 무서운 가난을 나는 모른다.

세상엔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나는 나의 딸이 밤을 무서워하고어둠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원치 않았다.
밤을 직시해야 어둠 속에 빛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딸들이 어둠 속이나어느 곳에서나 자유로울 수 있게 하는 것이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 아니라면한 인간의 자유와 선택을 제약할 근거는누구에게도 없다.

고단한 삶을 살았지만엄마는 고래같이 크고 단단했다.

딸이어서 서운했다는 말이 다 지나간말이었으면 한다.

사랑의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

2020년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는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요?"를 외쳐 온 국민의 미움을 받았다. 그 말

나이가 어리든 많든, 남자든 여자든내가 키워야 할 자식이라 받아들이면잠이 부족해도,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려도,
시간에 쫓기듯 살아도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살면서 말에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가 있다

니다. 그만큼 한 인간은 자신이 알든 모르는 의미 있는 존재이고 귀중한 존재이니, 다름을 발견하고 다름을 분석하는 일이야말로 해볼 만한 일이다.

"사람이 죽고, 세상이 변하고, 변한 세상에서 사는 애들에게 우린 그냥 부모고, 지나가는 보호자야. 우리끼리 잘 살면되는 거야! 애들은 우리가 거쳐온 과거에 사는 게 아니라 미래에 사는 거니까, 아이들에겐 우리의 말이 정답일 수 없어."

시간을 거슬러 살 수 없는 것이 삶이다. 

모든 생명체가 이기적이듯사랑에 있어 나의 사랑하는 딸도이기적이었으면 한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가족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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