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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생각 그림책
브룩 바커 지음, 전혜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우리의 삶속에 함께 하고 있다. 어떤이들은 가족이라 생각하며 감정을 공유한다. 단순히 애완동물이라 말하기 힘든 관계들도 있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방송이나 백과사전에서 만나는 동물들에 대해 지식적인 측면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이 담겨 있어 새롭게 다가온다.

파충류, 양서류, 포유류, 해양 포유류, 어류, 조류, 곤충류, 거미류, 무척추동물 등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짧은 글과 그림들은 웃게 만들고 간혹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내용들도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울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유독 동물들의 슬픈 사연들을 많이 만난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이니 거부할 수 없다.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자신들이 만들어 갈수 없는 삶이기에 더 슬프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형제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불도룡뇽, 평생 엄마를 만나지 못하는 바다거북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루에 세 시간만 자는 기린과 달리 20시간을 자는 작은갈색박쥐. 두 동물 모두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간혹 잠을 많이 자거나 자지 못할때도 있지만 평생 이렇게 살아야한다면 힘들지 않을까. 놀라운 일들도 만난다. 암컷 피셔는 임신 기간이 350일이 되고 북극곰은 임신하면 몸무게가 226킬로그램이 늘어난다고 한다. 사람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들은 자주 잊어버릴때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고 말한다. 하지만 까마귀는 얼굴을 절대 까먹는 법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기억하니까 키위라는 동물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남는다. 안 좋은 기억은 5년이나 간직한다고 행복한 시간보다는 불행한 시간들이 더 많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놀라운 것은 생쥐가 다른 생쥐의 슬픔을 이해하고 함께 슬퍼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제하고 나의 감정만을 우선시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부분들은 배워야하지 않을까. 하찮은 동물이 아니라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동물들이 많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친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우리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며 살아가야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다. 동물들도 감정을 공유하며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일이 많다.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받는다. 슬프지만은 않은 진실이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