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알아야 할 음식 이야기
갈리아 타피에로 지음, 마르조리 베알 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음식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하며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우리가 늘 먹는 음식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다른 나라의 음식, 역사 속 음식 이야기를 보며 맛있는 음식의 다른 모습들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가 알아야 할 음식 이야기>는 제32회 프랑스 무앙 사르투 북 페스티벌에서 ‘지구를 위한 도서’ 아동 부문에 수상한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여러 나라의 음식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우리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알아간다. 사람들은 가끔 살기 위해서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음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존을 위해 먹는 것에서 나아가 음식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하고 있다.

 

'음식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을 하는 데 있어 과학적인 요소들도 빠질 수 없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어떻게 음식을 보관하며 발효 등에 대한 내용을 보면 사람들의 지혜를 볼 수 있다. 우리의 식탁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재료인 후추는 유럽에서 높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강이나 오렌지 껍질도 아주 소량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하니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들이다.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듯이 '요리도 하나의 예술'에서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요리가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라고 한다. 집밥을 먹다가 가끔 외식을 할 때 잘 차려진 음식을 먹으면 맛뿐만 아니라 기분도 좋아진다.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감각들도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이다. 인간의 먹거리로 인해 다른 생물들이 사라지고 고통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먹거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과 공존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킨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은 13억 톤이라고 한다. 음식 생산량의 1/3이라고 하니 정말 많은 양이 버리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만날 거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예상대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어려 가지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의 욕심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쓰레기가 되어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0,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개그맨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늦은 거라 말하며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들은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은 늦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이 순간이 시작할 시기이다.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을 거라는 후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 삼모작,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들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다. 시간이나 돈이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작가처럼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노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멕시코를 찾아간다. 이렇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들도 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한편으로는 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영어를 번역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런 것을 떠나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혼자 떠나는 용기와 열정만큼은 배울 것이 많다. 

 

길을 갈 때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려 귀를 쫑긋거릴 뿐 아니라 아는 단어가 있나 찾아보려 눈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 본문 168쪽

 

멕시코로 가서 배우는 스페인어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학습에서 나아가 생활과 관련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책을 보다 반가운 것은 저자가 멕시코에서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이야기하는데 그중에 한국인도 있어 그 부분은 더 유심히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만으로 그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책을 보거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우는 언어가 아니라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언어는 확실히 많이 성장할 수 있다. 작가의 외국어 성장기를 통해 멕시코의 문화와 생활, 역사 등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외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에 대한 방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보는 사람들은 유쾌해진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릴케의 시를 소개하는 내용을 보며 시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시'는 자주 접하지 못하고 있다. 짧은 시 안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 못 해서인지 스토리가 없어 읽기를 망설이는 것인지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 사춘기 시절에는 친구들과 시를 읽고 좋은 시를 예쁜 편지지에 써서 주고받았다. 이제는 짧은 문자를 주고받는 일조차 어려운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릴케 시집>을 만나니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나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번에 만난 시집의 표지는 화사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평안한 마음으로 릴케의 시를 만난다. <릴케 시집>은 시대별 시집 네 권을 하나로 묶어 출간된 책이다. 첫 시집, 초기 시집, 시도서, 형상시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시집마다 주는 느낌이 있다. 첫 시집은 '첫'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그대로 담겨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다가간다. 그런 느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머지 시집들도 각각의 느낌들이 있어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을 함께 즐길수 있다.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에서

 

한 편의 시가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상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속상해하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시를 읽으며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릴케이지만 그의 시를 제대로 읽은 기회는 갖지 못했다. 겉멋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친구들의 가방 안에 시집 한 권씩은 있었다. 지금은 검색해서 내가 원하는 시를 바로 만날 수 있지만 시집 한 권을 옆에 두고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 편의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치원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러 색 중 남자색, 여자색이라는 말을 한다. 아직 어린아이들이 벌써 남자와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들을 만난다. 누구나 한 번쯤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여자와 남자라는 구분 없이 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일까. 이런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즐기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바로의 가족은 '거꾸로 가족'이라 불린다. 여자들은 스포츠 를 좋아하고 직장에 다니며 남자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고 꽃을 좋아한다. 여자들은 목소리가 크고 남자들은 조용하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가족들과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행복한 바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바로의 가족 모습을 보면 모두 행복해 보인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자가 해야 할 일, 남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족들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서로를 존중해 주고 있다. 

 

 

바로는 여자면서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동생 바롱이가 창피하다. 구두가 불편하다고 구두를 벗어 손에 들고 뛰는 모습을 보며 도망치듯 먼저 학교에 간다. 같은 친구 강철민이 이런 바롱이의 모습을 보며 "네 동생 아냐"라고 아는척하는 것도 싫다. 

 

바로의 반은 줄다리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의견 대립이 생긴다. 남자들이 힘이 세니 앞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강철민. 그와 반대 입장에 있는 빛나. 누구의 의견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 난감한 바로. 바로네 반은 줄다리기 대회를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편견 때문에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보며 그들의 모습에 응원을 하고 인정하며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식이 우리 몸에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문화 단비어린이 교양 4
윤문영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의 음식이 생각난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여행의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볼거리만큼 먹거리도 중요하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음식이니 생각나지만 외국 사람들도 우리의 음식을 즐겨 찾는다. 음식 이야기만큼 즐거운 이야기가 있을까. 우리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도 꼭 음식이 들어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맛있는 음식도 곁들인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식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한식이 좋은 이유 12가지를 만난다. 밥, 죽, 국수, 김치, 나물, 국, 탕, 찌개, 구이·볶음, 전, 찜·조림, 장·젓갈, 떡 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좋은 이유를 소개한다.

 

한식을 이야기할 때 밥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고 말한다.  엄마나 집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이 집밥이다. 세상 어느 밥보다 엄마가 해주신 밥이 맛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은 밥을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걱정을 한다. 엄마의 품을 떠나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도 만나면 먼저 밥을 먹었는지부터 물어보신다. 그래서인지 밥은 음식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먼저 다가온다. 

 

 

우리 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좋아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비빔밥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기내식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음식이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봄이 다가오면 잃었던 입맛을 찾기 위해 나물을 찾는다. 달래 향이 가득한 식탁을 떠올리며 나른한 봄을 이겨내기 위한 준비를 한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먹은 달래는 매운 맛을 내는 알라신이 들어 있어 봄철 나른하고 식욕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 본문 중에서

 

음식 사진과 함께 한식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보면 침이 고인다. 음식들을 보면 소중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단지 먹는 음식이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보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단지 몸에 좋아서, 먹고 싶어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누군가 만들어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