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의 거짓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9
김성은 지음, 최신영 그림 / 책고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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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력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어른이 되니 아이들이 하는 말을 모두 믿지 않고 성의 없이 반응을 할 때가 많다,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릴 적 우리들이 만들어가던 상상의 세계는 잊었다. 그곳에서는 용감한 영웅이 되기도 하도 현실에서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기도 한다. 그때는 그것이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상상이 아닌 거짓이라는 생각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이다.

 

 

"또, 거짓말!"

"또 거짓말이구나!"

 

<모리의 거짓말>에서 모리의 엄마가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 모리가 하늘에서 꿈틀꿈틀 지렁이 비가 내린다고 말을 할 때도 양말이 엄지발가락을 집어삼키려고 한다고 말할 때도 엄마는 거짓말을 한다고 말한다. 모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들은 안다. 하지만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모리를 바라보니 거짓말이라며 그 말을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다. 진심을 다해 말하는 모리는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을 때 어떤 마음이 들까.

 

"내 말을 믿어주는 엄마~ 호이, 호이!"

 

어떤 말을 해도 믿어주는 엄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리가 바라는 건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엄마였다, 결국 마술모자에 주문을 외워 마술 엄마를 불러낸다. 이제 모리는 마음 편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제 거짓말이라고 혼내는 엄마가 아니라 모든 것을 믿어주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자신이 상상하는 세계를 행복하게 말하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그건 거짓말이라고 말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아이들의 상상력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날개조차 펴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 종종 있다. 쓸데없는 이야기라며 끝까지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모리가 바라는 건 형식적이고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방응하는 것을 바라는 건 아닐까.

 

모리와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떤 엄마인지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였는지, 날개를 펴지 못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아이들이 만드는 상상의 세계에 어른들도 함께 떠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모리가 어떤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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