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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사다리 - 불평등은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키스 페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불평등을 느끼는 일이 많다. 극단적일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불평등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 불평등을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도 있다. 아니, 어쩌면 불평등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든다. 불평등을 마주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까. 분명 우리들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다가오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갖게 한다. 간혹 그런 불평등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혼란을 줄 때가 있다. 어쩌면 삶의 뿌리를 흔드는 일인지 모른다.

<부러진 사다리>는 불평등에 관한 내용이다. 띠지에 '불평등이 우리의 생각, 행동, 그리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발한 충격적인 책!'이라는 글이 보인다. 이 한 문장만으로 어떤 책인지 알 수 있다. 우리가 느끼던 불평등뿐만 아니라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알아간다. 그로 인해 생각에서 나아가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마주하기 두려운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확실히 알아간다면 더 이상 불평등으로 인해 감정적 소모에서 나아가 실생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비교를 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한다고 말한다. 2장에서 만나는 '상대적 비교'는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가족 안에서도 비교는 이루어진다. 우리들은 왜 이렇게 비교를 하는 것일까.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가난과 불평등은 다르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가난과 불평등이 서로 뒤얽혀있다고 한다. 이처럼 주변과 비교를 하며 자신의 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불행하게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불평등은 단순히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으냐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내 위치가 어디인지다. 실질적인 가난뿐만 아니라 빈곤감 역시 문제가 된다. 지위의 사다리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은 우리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친다. - 본문 44쪽

'불평등은 생과 사의 문제다'라는 글을 보며 불평등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 그림 자료들을 보며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한 설명을 보면 막연하게 생각되었던 것들이 눈앞에 명확하게 드러난다. 불평등이 건강에서 나아가 수명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조금은 충격적이다. 불평등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문제 제기로 끝나지 않는다. 불평등으로 인한 여러 부정적인 요소들을 말하며 우리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불평등은 나쁜 것이라는 단편적인 생각에서 나아가 전반적인 내용들을 보며 삶의 방식까지 결정짓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