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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 황선미 첫 번째 에세이
황선미 지음 / 예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늘 동화로 만났던 황선미 작가를 이번에는 에세이로 만났다.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는 황선미 작가의 첫번째 에세이다.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늘 똑같은 하루라 생각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
이시간, 오늘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항상 우리 곁에 있을거라 생각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일이고 아빠라는 존재를 생각하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이를 보며 부모를 생각하고 그로 인해 행복한 슬픔이 다가올때가 있다. 내가 우리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부모님이 우리를 어떤 마음으로
키우셨는지 알게 된다.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다. 중학생 아들의 입학식을 보며 작가의 고등학교 때
체육대회 날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엄마보다는 아빠와의 추억은 많지 않다. 다정다감하기보다는 근엄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엄마라는 이름을 많이 외치던 우리들도 이제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숙연해진다.
1월이 되어서도 어김없이 김광석의 음악이 흐른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11월에는 유독 그의 음악을 많이 들을수 있다. 얼마전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기에 책속에서 만나는 글을 그냥 지나 지나칠수 없다. 몇년전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작가의 말처럼 김광석의 노래를 누군가는 더 잘 부르겠지만 다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글을 쓴다는 것.
고독한 시간을 견디고, 나를 거두어 다시 세우고, 용서하고, 귀하게 마주하고, 어쩌면 '아직 괜찮아' '아직 예뻐' '다시
해보자'라면서 스스로 힘을 얻는 행위. - 본문 322쪽
이 책은 황선미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마주하며 조금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소소한 일상과
가족과의 추억들을 보면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몰론 이런 경험들을 글로 쓸수 있다는 특별한 재능이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누구나 걱정을 가지고 힘겨운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는 것을 보며 공감하며 읽게 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멀리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닫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