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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냄새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6
추경숙 지음, 김은혜 그림 / 책고래 / 2017년 4월
평점 :
아빠는 엄마와 달리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때가 많다. 멀게 느껴지고 대단히 큰 사람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아빠는 바쁜 사람이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일을 하느라 얼굴 보기 힘들다. 그런 아빠에 대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심지어 돈을 많이 벌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 함께 노는 시간보다 집에 와서 자고 나가는 아빠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있는 것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에 대한 이해보다는 서운함이 큰 아이들. 바쁘게
살아갈수밖에 없는 현실로 인해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빠 냄새>는 상민, 담, 태영 세 친구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세
친구 모두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기 보다는 숨기고 싶은 존재이고 서운함이 많은 상대이다. 상민이의 아빠는 생생 소아과 의사이다. 환자들의 병을
고쳐주느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 환자들과 약속을 잘 지키는 아빠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함께 놀아주지 않아 속상하다. '싱싱
수산'의 사장님인 담이의 아빠. 아빠와 엄마는 늘 일을 하시느라 바쁘다. 자신의 몸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 친구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도
힘들다. 그런 마음을 부모님은 아실까. 동네 작은 목욕탕을 하는 태영이의 아빠. 태영이도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친구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워
기자라고 말한다.
세 친구 모두 아빠에게 나는 냄새가 자랑스럽지 않다. 환자들을 돌보느라 늘 소독약 냄새가
나고 일을 하시느라 생선 냄새, 비누냄새와 땀이 섞여 나는 냄새 등이 아이들에게는 자랑이 아니라 상처이고 아픔이다. 그 냄새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서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언제 알게 될까.
아이들은 어떨때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일까. 어른들이 생각하는 기준과는 다를 것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보다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주길 바란다. 좋은 선물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좋은 냄새이다. 창피하거나 숨기고 싶은 냄새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가분 좋은 아빠 냄새이다. 책을 보면서 아아들이 바라는 아빠는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들이 아이들을 위해 일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일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서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