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삼촌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3
김소선 지음 / 책고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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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어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될 수 없는 존재와도 친구가 된다. 간혹 어른들이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볼수 있지만 아이들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친구를 만들어간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부러운 마음으로 책을 만난다.

 

 

미술 시간에 가족 그림을 그리는 솔이. 아이는 엄마와 아빠, 사자 삼촌을 그린다. 우리들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가족이다. 사자가 삼촌이라니... 솔이가 사자 삼촌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다. 선생님은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말하며 사자 삼촌은 위험해서 가족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믿을수 있을까. 다른 동물도 아니고 사자가 삼촌이라면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한 형제자매. 그런데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이 가족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삼촌이 가족이라는 것보다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 그 말을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누군가 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왜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까요?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도 눈여겨 보게 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같지만 나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날 것이다. 솔이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진이는 사자삼촌을 만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재미있게 함께 논다. 사자삼촌의 머리 스타일을 바꿔준 그림을 보면 우리들도 미소짓게 된다. 무서운 삼촌이 아니라 귀엽고 친근함이 느껴진다. 아마 이 모습을 본다면 우리들도 사자 삼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순수한 아이들과 달리 선생님의 솔직한 이야기도 새롭다.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아이들은 말하지만 선생님은 사자가 무섭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선생님이라고 근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한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들이 가진 편견을 없애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자 삼촌의 존재를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고 믿어주는 진이와 사자가 무섭다고 말하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사자가 무섭다고 솔직하고 말하는 선생님이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나면 사자 삼촌을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아니면 사자 삼촌처럼 멋진 가족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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