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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9월
평점 :
얼마전 경주에 지진이 발생했을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원자력 발전소였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책을 읽기전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강의를 몇 차시에 걸쳐 듣게 되었다. 솔직히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부분이였는데 강의를 듣고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원전을 없애거나 줄여가고 있는데 몇개국만 원전을 늘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내용들이 가볍게 보이지는 않는다. 단순히 소설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흥미롭게 바라볼수만은 없는 것이다.
헬리곱터 시험비행을 보고 싶다는 아들을 데리고 온 유하라. 니시키 중공업에 입사한지 16년이 되었다. 이날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은 유하라뿐만 아니라 야마시타도 외아들 게이타를 데리고 왔다. 한살 차이인 이 두 꼬마들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들어가서는 안될곳을 가게된다. 이들의 호기심으로 인해 게이타는 홀로 헬리곱터에 갇히게 된다. 단순히 갇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납치된 헬기 안에서 공중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게 되는 것이다. 어린 게이타가 공중에 떠있는 헬리곱터에 갇히게 되었을때의 두려움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헬리곱터를 납치한 것일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천공의 벌'이라는 이름으로 요구한 것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모두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들고 건설중인 원전의 건설을 중지하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전국으로 텔레비전 중계를 하라는 것이다. 이 요구를 들어줄수 있는 것일까. 고식 증식 원형로 '신양'의 상공에 있는 헬기는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추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원전사고가 일어나면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 알기에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원전을 멈추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내내 그들이 어떤 이유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며 그런 요구를 하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원전의 위험을 실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았기에 현실과 동떨어지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책을 읽는내내 헬기를 납치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것보다 원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의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해준다. 모르쇠로 일관할수 없다.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당장 편리하고 이익을 줄지 모르지만 멀리 본다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간과할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