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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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좋은 대사만큼 눈길을 끄는 것은 극의 흐름이나 인물의 심리를 잘 묘사해주는 책이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 속에 보이는 책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무관한 내용의 책을 소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구입한 책들이 몇권 있다. 연기력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는 김희애 배우가 나오는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라는 드라마속에서 본 책이 눈에 띈다. 우리들은 드라마에서 말한 것처럼 어른인 척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니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되었다. 몸과 물리적인 나이는 어른이라 불리지만 마음은 아직 덜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힘든지도 모르겠다. 어른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른이라는 이름아래 가끔 거짓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이, 연습해서 덜 아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본문 52쪽

 

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다.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는 내용들이 많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한다는 중압감이 있다. 남의 탓을 할 수도 없고 쉽게 손을 내미는 일도 드물다. 하지만 우리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살아가고 있다. 삶을 다시 사는 사람은 없다. 늘 새로운 시간들이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들이다. 어른이 되면서 엄마, 아빠라는 이름도 가진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우리들도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처음 갖는다.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어른이기에 용납하기 힘든 것이다. 책에서처럼 인생이라는 것이 연습할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쉬어도 괜찮아.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아.

한눈팔아도 괜찮아.

네가 행복하면 그런 것들도 괜찮은 거야. - 본문 146쪽

 

누가 이런 말을 해줄까. 대부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라고 말하고 한눈 팔지말고 네 일을 하라고 말한다. 앞만 보고 달려도 성공하기 힘든데 쉬라고 말할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빨리 달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쉬어가는 것이 결코 뒤처지지는 일이 아님을 말해준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다른 책들을 만나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이고 남들보다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이 사라진다.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게 위안을 주고 있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앞으로 향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늘 불행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가기보다는 지금의 내 자리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느라 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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