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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남영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평점 :
'네 안에 도전있니?' 얼마전 아이들과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는 일이 많다. 도전이나 탐험은 평범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도전을 통해 실패를 맛보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고 누군가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 여행이라는 것도 그렇다. 지금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지만 어렵고 힘든 여정보다는 편안하고 쉴 수 있는 시간들을 원한다. 다니기 어려운 곳을 선택하는 일이 드물다. 그렇기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힘든 여정을 가는 사람들에게 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모래들이다. 이런 생각들은 책을 보면서 사라진다. 사막과 모래가 동일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목적지도 없어 보인다. 건물이나 어떠한 사물이 보이면 저기까지 가자라고 할수 있는데 보이는 것은 하늘과 땅뿐인 곳에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럽지 않을까. 그렇기에 우리의 삶을 비교하는 일이 많은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르고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방향을 잃을것만 같다. 보는 즐거움도 그리 많지 않을거라는 단순한 생각을 한다. 그런 곳을 향해 가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사막을 횡단하는 저자는 주위 환경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걸어간다. 편안한 삶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왜 힘든 여정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조금 편한 곳으로 여행을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하면서 온전하게 자신을 돌아본다. 넓게 펼쳐진 사막에서 생각은 넘어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현실의 삶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내 길을 놓치고 나니 사막이란 곳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다. 다시 그 길을 찾아가려니 너무나 힘겹다. 그렇지만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내 길을 찾는 수밖에 없다. 남의 길을 따라가다보면 내 길을 잃게 된다. 사막에서나 사막 밖에서나. - 본문 108쪽
처음에는 사막여행을 담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경험을 통해 들여다보는 삶은 안주가 아니라 도전을 하게 만든다.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잠시 잊게 만들지 않을까. 이 책의 소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가장 큰 실패일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사진들이다. 그냥 지나칠수 없는 사막이라면 두려움을 버리고 걸어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