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임금님과 고양이 단비어린이 그림책 20
노경실 글,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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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우리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말하지 못하는 동물들과의 관계가 일방적일 때가 있었다. 이제는 소통을 하며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다. 간혹 동물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생명을 가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고 대할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친구나 가족처럼 가까이 두고 지내는 관계이다. 물론 그렇지않은 사람들을 만날때도 있다. 말 못하는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누구보다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동물과 함께 지니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단순히 우리들이 키우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별한 마음을 키워나가는 관계를 만날수 있다.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이라면 '숙종'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왕으로 만나기보다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만나게 된다.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업적을 남겼느냐를 떠나 왕들이 주는 이미지는 우리들이 가지는 소소한 감정들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감정들을 누군가에게 보여줄수 없어 더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역사속에서 만나는 근엄한 왕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않은 한 사람으로 만나게 되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돌아가신 아버지 현종 임금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숭릉으로 향하다가 병들고 어린 고양이를 발견한다. 신하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양이를 데려와 치료해주고 곁에서 잠을 자게하며 친구처럼 지낸다. 신하들은 달라진 왕의 모습에 놀란다. 평소 잘 웃지 않고 점잖은 모습을 보여주던 왕이 고양이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어린 고양이에게 '금손'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숙종에게 금손은 말 못하는 짐승이 아니라 친구이자 가족이였다.

 

금손이의 작은 실수(?)로 인해 속중은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누구보다 사랑하였기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들었겠지만 그는 한 나라의 왕이였다. 금손이에게만 특별할수 없었던 것이다.  이때 숙종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왕이 아닌 한 사람으로 금손이를 대할수는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은 눈물을 찔끔. 이야기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한 줄평이 웃음을 짓게 한다. '눈물 찔끔' . 펑펑 눈물이 흐리지는 않지만 금손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찔끔 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말처럼 눈시울을 적시는 이야기이다. 종종 어떤 이들에게는 말 못하는 동물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말을 못하지만 행동으로 그 마음을 다 보여준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수 있다는 것을 숙종과 금손이의 관계를 통해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복하게 함께 살고 있을거라 말한다. 외롭고 아픈 마음을 서로 다독여주며 어딘가에서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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