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하트 라임 청소년 문학 20
김선희 지음 / 라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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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의 아이와 갱년기의 엄마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우스개 소리를 한다. 아이를 키우는 매순간이 행복하지만 힘들다. 엄마라는 존재는 슈퍼맨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뭐든 완벽하게 해내야할것만 같다. 매순간 힘들지만 중2라는 시기는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그 아이들이 무서워 북한이 넘어오지 못한다고 하는 것일까. 아이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몸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폭풍성장하는 시기이다. 스스로도 감당할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들은 오늘도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6월 22일 우리나라와 스페인의 월드컵 8강 시합이 있는 날에 태어난 배진익.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자장면을 만든다. 진익이의 미래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결정되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뒤를 이어 100년의 역사를 가진 동구반점을 물려 받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아이다. 아직 구체적인 꿈도 없고 공부도 잘하지 않는다. 요즘같은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힘든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한심해 보이거나 꿈도 없다고 질책할수 없다.

 

단짝 친구 동기의 제안으로 '우주로탈출프로젝트' 밴드 활동을 하게 된다. 음악엔 소질도, 관심도 없지만 친구가 하자고하니 어쩔수없이 참여한다. 진익이를 진드기라 부르는 김요정이 함께 한다는 것도 싫다. 항상 자신의 곁에 붙어있는 요정이응 이해할수 없다. 성숙한 체형으로 다른 남자아이들은 관심이 있을지 모르지만 진익이는 왠지 유정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오합지졸 밴드 활동을 하게 되는 이들에게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이들에게는 '검은 하트'라는 전설의 인물이 있다. 각 지역 짱들이 모여 연합짱을 선출하는데 그 이름이 '검은 하트'였다. 악명이 높은 인물이였는데 그 인물이 진익이의 밴드에 있다는 것이다. 과거는 묻을수 없는 것일까. 그일로 인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밴드는 가족보다 못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친구가 아니라 누구보다 무서운 적으로 변한 것이다. 

 

어두운 과거를 묻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 다른 아이들은 현재의 모습을 보지 않고 과거의 일들을 들쳐내며 괴롭힌다. 그 괴롭힘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아이.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일들에 대해 죄값이라고 생각한다. 진익이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다. 그 편에 서는 자신도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한다. 무섭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알수 없는 일들이 펼쳐진다.

 

중2들이 감내하기에는 힘든 일들이 펼쳐진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견뎌내고 이겨내려 한다. 어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있지만 꿈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왜 꿈이 없냐고 말할수 없다.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찾아가고 있다. 서툴지만 스스로 해보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우리들은 비난이나 잔소리가 아닌 격려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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