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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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책을 읽으면서 공포를 느낄때가 있다. 무서움을 넘어선 공포를 느끼는 것은 미래의 일들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과거에 만들어진 영화나 책에서 예견한 미래가 현재에 펼쳐지는 것을 보면 미래에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이 이루어질수 있다. 밝은 미래를 다루는 이야기라면 걱정이 없지만 그렇지않은 이야기들도 많다. 그래서일까. 미래를 다루는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가벼운 마음이 드는 경우는 드물다. 

 

 

<멋진 신세계>는 여러 작품에서 언급된 작품이다. 매번 읽으려는 생각만하다가 이제서야 만나게 된 책이다. 언젠가 방송에서도 살짝 다루어진 작품이라 그 내용이 궁금했다.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는 잇었지만 이렇게 책으로는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기계문명의 발달로 우리들의 삶은 확실히 편리해졌다.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가끔은 노예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우리는 인터넷이 되지 않거나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기계에 우리의 정신이 지배되지는 않았지만 삶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지배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그런 일들이 더 많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멋진 신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단순히 한 사람의 상상이라고만 간과할수 없는 것이다.

 

공장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는 아이들. 그들은 기계적으로 키워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육의 의미가 아니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능으로 지위가 결정된다. 그들이 하는 생각이 우리들이 말하는 생각일수 있을까. 그들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할 뿐이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고민이나 걱정은 약으로 해결되는 세상이다.

 

우리들은 고민이 많아 걱정을 하고 그것때문에 힘들어하는 일이 많다. 그런 고민이 약으로 해결될수 있다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기계문명에 익숙해져버린 삶은 시련을 낳는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그들에게는 또다른 고통이다. 우리들은 아이를 출산하고 갈등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려는 의지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것들에 익숙하지 않다. 그것에 노출되어 버린 삶은 행복할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멋진 신세계에서는 고통스러운 삶인 것이다. 문득 우리들이 바라던 세계가 오히려 우리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해 확실히 우리는 편리한 삶을 살고 있다. 반면 어두운 면도 간과할수 없다. 이 책을 읽고나서 기계문명의 발달로 언젠가 우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1932년에 쓰여진 작품속에서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 보인다.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경각심을 갖게하는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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