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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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작가에게 관심을 가질 때가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좋은 책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으로 마주한다면 약간의 질투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날수 있다는 행복한 마음 이전에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는 그들의 뛰어난 재능이 부러운 것이다.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읽는 것에 만족하면서도 가끔은 그들의 재능에 놀란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를 눈여겨 보게 된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최연소 수상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 만만치 않은 분량의 책임에도 흡입력있는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나가게 만드는 저력이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지만 모르기에 기대감이 더 컸다.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며 별자이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진다. 루미너리스 지도와 별자리를 통해 등장인물들을 소개한다. 우리들도 별자리에 따라 인물의 특징을 설명할때가 있다. 그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소제목도 궁수자리의 수성, 황소자리의 차오르는 달, 전갈자리의 심야 새벽 등 특별하게 다가온다. 만만치 않은 분량만큼 등장인물들도 많은 편이다. 그 많은 인물들의 특성을 하니씩 다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었는데 이야기를 만나면서 각각의 인물들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주인공과 주변인물이 있듯이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주변 인물이라고 해서 그들의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인물들을 하나씩 만나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첫장면부터 눈길을 끈다. 호텔 흡연실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서로 연관성이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어딘지 모르게 누군가의 등장에 서로 연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들의 이상한 기운을 눈치채는 월터 무디. 무엇때문에 그들은 월터 무디를 불청객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 우리들도 그들 있는 곳으로 들어가며 흥미를 가진다. 누군가의 속내를 알고 싶은 사람과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듯하며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궁금해진다.

 

뉴질랜드 금광마을에서 금을 캐내려는 월터 무디가 만난 인물들과 그들의 중심에 서 있는 사건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진실에 조금식 다가간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고 유리하게 기억한다. 같은 인물이나 사건일지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들이 바라보는 사건이나 인물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금광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금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알수 없는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흥미롭다. 황금을 향해 다가서는 사람들. 순수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없다. 황금은 사람들로 하여금 욕심을 불러 일으키는 신비한 물건인 것일까. 황금빛에 눈이 멀어 진실을 보지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들은 결국 욕심을 내려놓기 힘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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