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 미술 - 현대 미술을 만나는 가장 유쾌한 방법, 싱글녀의 오춘기 그림토크
권란 지음 / 팜파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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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재능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사람이지만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술은 글쎄...라는 생각이다. 쉽고 가깝게 느껴지기보다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알고 있어야만 미술에 대해 이해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음악은 느끼는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지 않은데 미술은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보고 느낄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미술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책을 보면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알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아는만큼 보이겠지만 아는 것이 많지않더라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미술이였는데 결국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였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속의 그림과 글들을 들여다보면 어렵다는 생각보단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그건 단순히 그림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을 해설하는 설명 위주의 글이였다면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풀어가는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만나니 가깝게 느껴진다.

 

유한숙 작가의 두 작품을 보면 느낌이 명확하게 전해진다. 부연설명이 필요없어도 그림과 글만으로 느낄수 있다. 여자이지만 여우같은 여자는 아니기에 그런 사람들이 부럽지만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싫다. 저자의 말처럼 여자의 질투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이 아닐런지. 질투와 경쟁을 하며 여우처럼 살아가기보다는 곰처럼 묵묵히 일하면 안되는 걸까. 그림을 보면서 유쾌하고 저자의 글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나처럼 곰같은 사람도 묵묵히 일하면 알아줄 날이 오리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만나는 작품은 황혜선 작가의 <풍선들>이다. 풍선을 보면 어린수절 순수함이 떠오른다. 현실성이 없는 꿈을 꾸기도 하는 시기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꿈과 거리가 멀어진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보면 어느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잊고있던 꿈들이 떠오른다.

 

허무맹랑한 꿈들어있지만, 꿈꾸는 순간은 참 좋았다. 그 시절을 떠올리는 지금도 참 좋다. - 본문 247쪽

 

저자의 이야기처럼 주부가 되고나면 미술관 나들이가 쉽지 않다. 아이들 방학 숙제때문에 함께가는 일은 많지만 온전히 나만을 위해 찾은 일이 많지 않다.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나와 같이 미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떨림을 전하는 책이다. 몰랐기에 더 그런 감정이 드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몰라서 미술을 접하지 못한다는 핑계는 하지 않을듯하다. 우리들의 삶과 멀리있지 않는 미술이 바람에 실려 가깝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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