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사랑
쯔유싱쩌우 지음, 이선영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송승헌 배우와 유역비의 열애가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은 영화가 있다. <제3의 사랑>이라는 영화를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관심을 가지고 영화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중국에서 먼저 개봉을 하고 우리니라에서는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을 만났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는 사람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우리들은 평생 사랑을 꿈꾸며 살아가지 않을까. 많은 사랑이 있지만 남녀간의 사랑에 관심을 가진다.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움직인다. 간혹 현실적으로 인정받을수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사자들에게는 분명 사랑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솔직히 이런 부분들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현실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들의 사랑을 두 팔 벌려 환영할수 없다. 하지만 가슴 아픈 사랑이라며 조용히 응원할 수도 있다.

 

사랑 하나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이다. 집안도 좋고 외모도 뛰어나고 훗날 기업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막강한 재력을 가진 강심요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행복하지 않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보여줄수 없는 임계정.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추우. 동생 추월이 임계정 때문에 자살 소동을 벌인 것을 알지만 그에게 끌린다. 이들은 처음부터 만나서는 안될 관계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만날수 밖에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서로 끌릴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임계정과 추우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보면서 불륜이라는 말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우리가 아는 현실의 잣대로 바라본다면 그들의 사랑은 환영받지 못한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머리와 가슴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기에 사랑을 하는 그들도,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도 힘든 것이지 않을까.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 하나만 쫓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지도 못한다. 둘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상처가 깊어진다. 그렇기에 보는 우리들도 가볍게 볼수 없다.

 

사랑의 정의를 내리기 어렵듯이 그들의 사랑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응원할수도 없고 해서는 안될 사랑이라고 말할수도 없다. 남자는 영원이라 말하지만 여자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그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지나가는 사랑중 하나라고 말할수 없다. 평생 서로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사랑이다.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랑하지만 함께 있을수 없는 지금의 아픈 시간들이 우리들을 힘들게 한다.

 

한발 떨어져서 그들의 사랑을 보는 우리들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랑의 중심에 서 있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들도 그것을 알기에 그들의 사랑을 비난할수만도 없다. 동생이 무엇 때문에 아픈지 아는 언니가 그런 행동을 한다고 말할수도, 결혼할 여자가 있는데 왜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냐고 말할수 없다. 동생 추월에게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랑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임계정과의 만남을 통해 제3의 사랑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추우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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