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모른 척해 줘 라임 청소년 문학 17
A. S. 킹 지음, 전경화 옮김 / 라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같은 나이지만 어떤 환경에 놓여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고등학생들을 생각하면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생기발랄한 모습보다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일때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낙오자가 되어 공부와 거리가 멀어지는 아이들도 있다. 공부를 안하면 낙오자라는 말을 듣는 슬픈 현실이다. 학창시절에 공부가 모든 것이 될 수 없음에도 아이들은 앞을 보며 전진하기만 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며 고민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무심하다. 공부 외에 다른 생각들은 시간낭비처럼 보이는 현실이다.

 

 

어디에 살던 각자의 나이가 가지는 고민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듯한 고민을 가진 친구를 만난다. 처음과 달리 계속 보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베라는 우리 아이들처럼 공부보다는 친구와 삶에 대한 고민을 가진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만 매진하는 환경이라면 베라와 같은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한다. 하지만 지금 베라에게는 더 무거운 마음의 짐이 있다. 어릴때부터 단짝친구로 지내던 찰리의 죽음. 아직 어린 나이기에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죽음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아빠와 함게 살고 있는 베라. 어린 나이에 아빠와 결혼을 한 엄마는 이제 다른 사람과 살기 위해 집을 떠났다. 어린 베라 뿐만 아니라 아빠에게도 트라우마처럼 남은 것을까. 자신들처럼 아직 학생인 베라가 남자친구를 사귀어 책임지는 일이 생길까 두렵다. 그래서인지 베라는 아빠가 자신을 구속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베라가 마음을 의지하는 것은 어릴때부터 친구였던 찰리이다. 그냥 동네 꼬마 남자친구가 이제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조금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서로 느끼는 것이다.

 

찰리의 죽음으로 인해 베라가 겪는 아픔들. 단순한 성장통이라 말하기 어렵다. 비밀일수 있는 일들이 다른 아이에게 알려지며 이들의 관계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찰리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베라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혼란스럽다.

 

사춘기라고 말하며 누구나 아픔을 겪는 것이라 쉽게 말할수 없는 상황들이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시기이고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힘든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는 베라. 아빠는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단순히 한 소녀의 성장기가 아니라 넓게는 가족, 사회 문제까지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한 아이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끔 아이 자체만을 보며 그 아이의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많다. 굳이 따지면 가족이나 넓게는 사회가 문제일때가 많다. 아직은 불안한 시기이다. 그런 불안한 마음들을 다잡으며 조금은 성숙해지는 한 아이와 주변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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