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비룡소 걸작선 9
캐런 폭스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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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것은 눈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는 눈을 보면 따스함을 느낀다. 솜처럼 푹신푹신한 느낌이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 같은 눈. 하지만 정반대로 차가운 느낌을 줄때도 눈과 같다고 말한다. 영화나 책에서 만나는 눈의 여왕은 다정함보다는 차가움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올때가 많다. 이 책에서 만나는 눈의 여왕도 그렇다. 저자는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우리들도 아는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어떤 이야기일까.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 언니와 함게 살고 있는 오필리아. 친구들은 오필리아를 '칠푼이'라고 부른다. 오필리아는 지금 눈이 내리는 한 도시에 와 있다. 박물관 큐레이터인 아빠를 따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온 것이다. 박물관이라는 장소는 영화나 책속에 많이 등장한다. 오래전 유물들을 통해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수 있는 장소이다. 무언가 비밀스러운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검 전문가인 아빠를 따라 온 박물관. 어쩌면 오필리아에게는 박물관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고 놀이터였을지도 모른다. 이곳저곳 다니며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후 우울하게 지내는 언니 앨리스와 달리 오필리아는 이 상황들을 꿋굿하게 이겨내고 있다.

 

우연히 보게 되는 색바랜 벽화에 있는 작은 문의 열쇠구멍을 들여다보면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일을 만날수 있다.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 본 곳에서 마주친 커다란 청록색 눈은 자신의 이름을 마법사들이 가져갔다고 말한다. 이름을 잃은 한 소년과의 만남.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오필리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소년.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무서워할지도 모른다. 존재를 알 수 없는 소년과 이야기를 나눈다는것 자체가 조금은 무섭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지만 호기심 많은 오필리아는 용기있는 소녀이다. 소년의 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년의 이야기를 믿으며 세상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박물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소년의 이야기는 또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자신이 왜 이곳에 갇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만나는 세상은 몇백년 전의 모습이다. 소년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상황들을 마주한다.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시대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두 아이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만난 것이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판타지를 이 겨울에 만난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만나고 있기에 이 책의 이야기들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잠시 둘러보게 된다. 우리 주변에도 동화속 인물들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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