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 - 하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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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신분으로는 사관이 될 수 없는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기록이라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다. 지금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후세에 많은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기 된다. 그렇기에 진실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글을 남기고 싶어한다. 불리한 글이 남겨져 있다면 지우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사관은 그럴수 없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 찾아와도 진실만을 남겨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세주가 모를거라 생각하는 은후와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세주. 그들은 남자의 모습으로 서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서로의 마음을 숨긴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주를 향한 마음이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여자라고 말하고 싶은 은후. 세주와 혼담이 오가는 초희를 바라볼때마다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하지만 세주의 마음 깊은 곳에는 어릴적부터 혼담이 오가던 가연이 담겨 있다. 남모르게 가연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세주. 그토록 보고 싶은 가연을 만날수 있을까.

 

세주와 은후의 닿을듯 닿을수 없는 관계와 더불어 사초를 궁 안에 놓아둔 사람들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까지 내 놓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역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실이 역사에 남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남는 것이 진실이 되는 것이니…… - 본문 312쪽 

 

반전이라고 해야할까. 행방이 묘연했던 가연의 존재, 은후와 사초의 연관들을 보면서 만나야할 운명은 어떻게든 만나는 것이고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것이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들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일때가 많은 것이다. 가끔은 진실을 감추고 사실인것 처럼 보여주기식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무엇이 사실이고 진실인지 아는 것이다. 역사속 사건이나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빠져들게 할만한 요소들이 있다. 역사를 알아가는 지식적인 측면보다는 재미있게 알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세주의 말처럼 왜곡된 기록일지라도 남겨두는 옳은 일일지도 모르다. 흔적들이 있어야 그것을 보고 후세의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수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다면 생각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마지막까지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들이 기록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요즘 역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국정교과서 문제로 예민해질수 밖에 없다. 한 가지 생각으로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허구의 이야기이고 흥미위주로 쓰여진 글이지만 그 안에서도 역사의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웃으며 가볍게 지나치는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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