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 동주 별숲 가족 동화 1
김소연 지음, 이경하 그림 / 별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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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움츠려든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원래 춥다고 하지만 더 춥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거리에서 느끼는 추위를 집에서도 느낀다면 어떨까. 집이라는 공간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 들어가면 스르르 마음이 녹아버린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 책을 만난다.

 

 

<우주 비행사 동주> 표지에서 만나는 소년의 표정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다. 어딘가 응시하고 있는 표정만으로 슬프다고 단정지을수 없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그 아이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아이의 표정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할머니와 살고 있는 동주. 학교에 갈 나이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집에 있다. 지역 아동 복지센터에서 미술 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민선경 선생은 동주를 만나러 간다. 후미지고 어두운 곳에 살고 있는 아이의 표정과 마음이 어둡다. 민선생의 역할은 이 아이를 음지가 아닌 빛이 있는 곳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마음에 한줄기 빛도 없어 보이는 아이에게 미술을 통해 빛을 전하려 한다. 나이든 조모는 술을 마시고 아이를 학대한다. 어린 동주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이다. 어릴적 떠난 엄마, 그리고 아빠마저 동주를 할머니에게 보내고 떠나버렸다. 누군가에게 버려졌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마음을 우리들은 이해한다고 말할수 있을까.

 

아파트가 아닌 주택가에 살고 있어서인지 유독 폐휴지를 줍는 어른들을 많이 만난다. 굽어진 등으로 힘들게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냥 지나칠수밖에 없다. 그분들이 모두 불행하고 힘든 삶을 살아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은 동주와 같은 친구들을 보면서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욕심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행복해랴할 사람들이 더 외면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주 비행사라는 꿈도 꾸지 못하는 동주. 공부도 잘하고 집고 부자여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 비록 술을 마시고 때리는 할머니지만 자기를 버리지 않고 함께 살고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아이다. 동주와 같은 친구들을 책속에서만 만날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읽는내내 우리들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감정적으로 대처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외면해서도 안되는 문제이다. 지금 우리가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동주와 같은 친구들을 모르고 지나칠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관심을 가질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사람한사람이 관심을 가진다면 동주가 조금은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수 있지 않을까. 동주도 꿈을 가질수 있기를 바라본다. 꿈도 돈이있어야만 가질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그 아이가 언젠가 우주를 여행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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