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연 1 - 왕의 밀지를 숨겨라
김화진 지음 / 다연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연리지연'이라는 운명같은 사랑을 담은 제목과 달리 2권의 소제목은 긴장감을 나타낸다. 다른 문서도 아닌 왕의 밀지를 숨겨야한다고 하니 커다란 비밀이 담겨 있는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 로맨스라는 것만으로 달달한 느낌이 전해진다. 요즘 다양한 역사 로맨스를 읽고 있기에 이번에 만날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부터 긴장감을 준다. 미복잠행을 나온 왕은 송현에게 밀지를 건넨다. '소나무에 비친 햇살'이라는 뜻을 가진 어린 소녀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 왕은 송현에게 두 개의 밀지를 전하며 그것이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 말한다. 밀지를 받으면 그 누구의 여인으로 살 수 없다. 송현이 지켜내야 할 인물은 신복대군이라 말한다. 어떤 일인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송현은 그것을 받아들여야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밀지를 받은 송현과 부모님은 이제 한양을 떠나야만 한다. 그 누구에게도 떠난다는 말을 하지못한다. 친지나 가까운 이들을 찾는 일상적인 안부 방문으로 알리고 떠나는 것이다. 송현은 이제 여자가 아닌 남자로 살아야 한다. 남장을 하며 이제 자신이 살던 집을 떠나야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송현이 들어가고 있을때 다른 인물도 그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왕의 아들 신복대군 륜, 현모양처인 중전과 달리 화빈은 야망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아들 온과는 격의없이 지낸다. 온도 자신의 어머니 화빈보다는 중전을 더 따른다. 앞으로 거센 폭풍이 몰아칠거라는 것을 왕은 알고 있다. 그러기에 송현에게 밀지를 보내고 자신이 사랑하는 중전과 륜이 궁을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에도 침묵한다.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은 악한 모습을 드러낸다. 화빈과 조대비가 권력을 향해 나아갈때 조용히 그것을 지키려는 왕이 있다. 병약한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지혜가 숨어 있다. 따뜻한 마음의 지혜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조용히 대비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권력의 싸움 중심에 서게 될 륜과 송현은 아직 그것을 모르는체 성장해 가고 있다.  만나게 될 운명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는 것일까.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체 남장을 하기 전의 만남과 남장을 하고 나서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인연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하늘이 맺어준 것이라는 연이라 생각이 든다. 

 

궁궐 안에서는 언제나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무서운 일들이 있다. 화빈은 악의 축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인물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누구보다 야망이 큰 인물이기에 그렇게 보여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시절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빈이라는 인물이 있기에  이 책을 읽어가는데 긴장감을 더 커진다.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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