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샘과 시바클럽 시공 청소년 문학
한정영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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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샘과 시바클럽>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다.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제목이나 표지를 보면서 만화가 아닐까하는 느낌도 든다. 제목처럼 가벼운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읽지만 결코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이야기 때문일까. 엄마는 미소에게 시바의 여왕처럼 아름다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분식점을 하는 아빠와 살면서 엄마의 이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태극이의 뒤를 조사하기 위해 만든 모임을 '시바 클럽'이라 했는지도 모른다. 다문화 가정의 태극이는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지내던 친구였다.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태극이가 언제부터인가 삐뚤어지기 시작하고 지금은 일진이 된 것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빵셔틀을 시키는 등 나쁜 행동을 하는 태극이와 늘 감싸고 도는 짝퉁샘의 관계가 궁금하다. 미소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샌님같은 모범생 재민이와 비비탄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같은 다림이를 시바 클럽회원으로 불러들인다. 이들은 짝퉁샘과 태극이의 관계를 알아낼수 있을까.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우리들이 가진 편견의 잣대로 본다면 태극이는 문제아라 말하게 될 것이다. 교묘한 방법으로 친구들에게 돈을 뺏다시피하고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우리들은 이런 태극이의 모습만을 보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가 많은 것이다. 미소도 처음에는 태극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쁘게 변해만가는 태극이의 잘못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표지를 보면서 태극이의 외모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우리들은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한다. 그럼에도 잘못한 것처럼 대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죄인이 된 것처럼 움츠려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약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호를 받기 보다는 강자들에게 짓밟히는 경우가 많다. 읽으면서 울컥하는 부분들이 많다.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분명 화가 나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문제아라 불리는 순간부터 시선이 곱지 않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도 못한다. 이런 일들은 이 책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들은 읽으면서 더 울컥하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갈 아이들을 응원하는 작품이라 말한다. 가끔은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러울때가 있다. 아닌척하지만 우리들도 편견을 가지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때가 있다.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한번 알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먼저 편견을 버려야하지 않을까.

 

미소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의 색이 뚜렷하다. 각자 개성이 있으면서도 이야기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튀는 인물은 없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임에도 무거운 마음으로 읽지 않는 것은 인물들이 보여주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삽화들도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한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는 책이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들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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