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바다]행복한 마음으로 만나는

나만의 바다 -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컬러링북
아나스타샤 카트리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컬러링북'이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동그라미 하나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내가 컬러링하는 과정을 잘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컬러링을 하는 동안 아무 생각없이 집중할수 있다. 

<나만의 바다>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나만의 특별한 바다를 꾸며볼수 있다. 다양한 바다생물들을 느낌이 가는대로 색칠을 한다. 그림만으로도 화려함이 느껴진다. 단순한 물고기모양이 아니라 조금은 당황했다. 세세하게 많은 부분을 칠할 자신이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어떤 색으로 어느 부분을 칠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내 마음을 비우고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해나가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하나씩 색을 칠했다.

바다라는 공간이 주는 이미지 때문일까.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바다의 수많은 생물들을 보면서 어딘가에 이런 모습을 한 생물들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어린시절 색칠공부라는 이름으로 만났던 책이 생각나서인지 아니면 이렇게 색을 칠해나가는 과정 때문인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든다.

컬러링의 매력이 많지만 아마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처음에는 아이들이 하는 활동이라 생각했다. 다 큰 어른이 책에 색칠하는 것이 쑥스러운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색을 칠하면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그것은 걱정이나 근심을 잊고 편안한 마음이 된다는 말일수도 있다. 

색을 칠하는 것을 쑥스럽게 생각했던 것은 그럴 시간이 없고 시간 낭미가 아닐까라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른다. 근신,걱정을 잃고 동심으로 달아갈수 있다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색을 칠해가는 과정은 즐거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비록 서툴고 못했다는 느낌을 받을지라도 칠하는 시간동안은 가벼운 마음으로 보낼수 있다.

많은 그림들이 있어 어떤 것을 먼저 칠해볼까라는 행복한 고민도 하게 된다. 작은 열대어, 산호초, 조개, 범고래 등 다양한 그림들이 있다.

책을 요기저기 펼쳐보다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찾았다,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칠해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마 아이들이라면 색을 칠하면서 물고기에게 말도 걸겠지^^ 같은 그림이라도 어떻게 색을 칠하는야에 따라 느낌은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같은 책이지만 서로 다른 느낌으로 만날수 있는 책이다.

잠시 우리들에게 쉬어갈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컬러링북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컬러링북을 만났다. 각각의 주제들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은 여름의 활기찬 바다보다는 가을에 만나서인지 차분한 느낌을 준다. 같은 제목으로 만나지만 만나는 사람들도 각기 다른 느낌으로 만나는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