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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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혼자라고 느낄때가 있다면 어떨까. 그 느낌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우리들은 종종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고하여 배척당하는 일이 있다. 특별함을 가졌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할때도 있다.

 

몽상가라 불리는 헤티. 헤티는 바다유리에 비친 모습을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환영이라 말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장 가까운 친구 탐도 헤티가 가지고 있는 바다유리에 비친 모습을 보지 못한다. 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까. 같은 또래들뿐만 아니라 마을 노인들도 헤티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바다의 속삭임으로 무언가 일이 벌어질거라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섬들과 멀리 떨어진 섬에 살고있는 헤티. 아흔일곱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마을 사람들은 외부와의 거래가 힘들어서인지 오래전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을을 지도자격인 퍼 노인과 사사건건 충동하는 헤티. 섬을 향해 악의 무리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는 퍼와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헤티. 사람들은 퍼의 의견에 반대의사를 밝히는 헤피를 당연히 비난하게 된다.

 

작은 섬의 사람들. 이들은 외부와의 거래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절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외부와 단절하며 살아가고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상황에 새로운 것을 바라고 자신의 섬이 아닌 다름 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헤티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다.

 

헤티의 섬에 오게 된 노파. 작은 배는 해안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있다. 의식을 잃고 죽음을 향해 걸아가는듯한 노파는 헤티가 바다유리에서 본 얼굴이다. 자신들의 섬에 온 낯선 노파를 구하고자 하는 헤티와 달리 퍼 노인은 노파는 섬의 적이고 악이라며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그누구도 헤티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작은 섬안에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 찾아온다는 것만으로도 두려워한다.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지 않고 사악한 기운이 찾아오는 것이라 말한다. 갇혀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이런 것일까. 다른 섬과의 소통이 아니라 스스로 갇혀 사는 사람들은 아닐까. 이런 섬에서 헤티는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노파가 찾아온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멀리, 앞으로 나아가려는 헤티.

 

자꾸만 무언가를 찾으려 할 필요가 없는지도, 그저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 건지도 몰랐다. - 본문 342쪽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수 없는 곳이라면 자신이 찾아 나서려 한다. 노파를 데리고 섬을 떠나는 헤티, 어린 소녀는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 스스로 떠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무언가 찾으려 한다. 우리들은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주어진 삶에 안주하며 살아간다. 아직 어린 소녀가 갇혀있는 좁은 세계가 아니라 넓은 세상으로 나가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려는 것이다. 만들어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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