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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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개정판을 만났다. 18년 전 쯤이였을까.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뒤로 류시화 작가의 책들을 찾아 읽었다.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책들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가진 욕심을 알게 하고 낯이 뜨거워지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천천히 살아가며 주위를 둘러보라고 조용히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이 많다. 예전에 만났던 책이지만 이렇게 표지가 바뀐 개정판으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다.

 

 

우리들은 늘 어디론가 떠나기를 원한다. 여행을 하는 것은 단지 좋은 풍경을 담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읽는 나또한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여행이 주는 선물은 세계와 나 사이의 벽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가보라고 하는 나라중 한곳은 인도이다.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인도를 권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인도를 다녀온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다. 그렇다고해서 여행서는 아니다. 그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를 통해 인도의 매력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일화를 보면서 그들이 사람인지, 신인지, 사기꾼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냥 지나치듯 하는 한마디가 우리들에게 와닿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현실을 초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말한마디가 괴변같기도 하지만 진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늘 무언가 갖기를 바라는 욕심 많은 우리들이 그들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욕심이 없는 것인지, 도전하지 않고 안주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손으로 식사를 하는 그들을 위생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의 입에 들어간지도 모르는 스푼을 사용하는 것보다 자기 손으로 먹는 것이 위생적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대방을 바라본다. 스푼을 사용하지 않는 그들을 비위생적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의 말을 들으며 우리들이 가진 잘못된 생각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민낯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한다. 책에서 말하듯 무엇으로든 자신을 가려야만 문명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이렇게 자신을 가리면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것이다. 휴식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잊기 위해 떠나는 사람이 있고, 무엇인가 얻어오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것을 느낄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인도와 그곳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는 비슷한 생각들을 하지 않을까.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우리가 알고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나라이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도 그러하다. 우리가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저자가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느겼던 것처럼 우리들도 원하는 곳으로 떠나 마음속에 많은 것을 담아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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