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용이 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지음, 김유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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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할리우드가 주목한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저자가 전하는 113편의 이야기. 저자는 우리들에게 이야기 사이사이에 몇초간 쉬라고 말을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아는 것일까. 우리는 책도 단숨에 읽는 일이 많다. 물론 이야기의 다음 내용들이 궁금하니 숨가쁘게 달릴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리 길지 않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나면 저자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쉬어갈수 밖에 없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당부는 순서대로 읽으라고 말한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연결고리가 없어 보여 어디부터 읽어도 상관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이야기의 순서가 있고 단계적인 진행이 있다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 이 책속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갈수 있을 것이다.

 

주어진 이야기들을 눈으로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님에는 틀림없다. 상징과 풍자가 담긴 이야기라고 하여 굳이 그것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의미를 알고 싶어진다. 그러다보니 천천히 읽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수 밖에 없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집들'이라는 내용을 보면서 우리들이 그려내는 집의 모습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외형적인 모습을 그리는 우리들과 달리 그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말하고 있다. 그 중 관심이 가는 집은 잘 잊히는 집이다. 과거도 우울도 없는 그 집의 계량기는 늘 '0'이라고하니 한번쯤은 그런 집의 모습을 꿈꿔보지 않을까.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생각할때 우리들은 주로 환경적인 요소들만 생각한다. 평수나 가구의 배치, 집안구조 등을 생각하는데 책을 보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사랑을 꽃피우는 집인지, 잠들지 못하는 집인지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침묵'이라는 내용을 보면서 단순히 침묵의 사전적 의미만을 생각하며 사람마다 의미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침묵의 의미는 다르다라고 말한다. 학생과 교사의 침묵 차이를 보면서는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히 침묵이라는 그 자체만을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침묵을 들려주고 있다.

 

짧은 이야기안에서 우리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도 전한다. 저자의 말처럼 쉬지 않고 빠르게 읽어나간다면 분명 놓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이야기가 주는 힘이 크다. 읽으면서 시종일관 우리들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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