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청소년판 1 - 제1부 아, 한반도
조정래 지음, 조호상 엮음, 백남원 그림 / 해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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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와 뮤지컬 <아리랑>을 보았다. 책을 읽고 공연을 보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말을 했다. 그 공연을 계기로 아리랑을 책으로 꼭 만나야겠다는 말을 하던 아이. 그런 이야기가 오고가던차에 청소년판 <아리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젠가 읽어야할 책이였는데 이렇게 기회가 맞은 것이다. 아주 오래전 구입한 책이 있었지만 아이의 눈에 맞춰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갰다라는 생각을 하던차에이 책을 만난 것이다.

 

일본과의 관계는 민감한 부분들이 많다. 단순히 지나간 역사라 간과할수 없는 것이다. 지나간 일이니 연연해 하지말자라고 쉽게 말할수 있을까. 그 시간들을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들이 많다. <아리랑>은 가장 민감한 역사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 책이기에 언젠가 아이들과 꼭 읽어보려 했다. 함께 읽고 할 이야기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책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출간되었다. 원작을 읽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주된 내용을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하기 쉬운 표현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주요 인물 소개와 소설 속에 담긴 역사 속 주요사건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있어 아이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수있다.

 

1권의 내용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상황들을 생각하게 된다. 1권에서는 일진회의 창설, 하와이 이민, 한일 신협약, 토지조사 사업 등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역사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이기에 단편적인 내용들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책속에 녹아든 역사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다. 이전에는 학습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였지만 이번에는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사건이나 시대적인 상황까지 알아간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간 방영근을 보면서 평범한 시민들에게 가장 아픈 시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돈 몇푼을 받고 팔려가다시피한 사람들. 그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먼 이국땅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았던 것이다. 비단 방영근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들과 마주하면서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제 아픈 역사를 알아가는데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1권만으로도 마음을 움직이게하는 부분들이 분명 있다. 얼마전 한 예능프로그램으로 인해 일본과의 관계나 그로 인해 아직까지 아픔을 간직한 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은 이 책을 보면서 감정적인 동요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지난 시간들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단순히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시간뿐만 아니라 무관심했던 우리를 돌아다보며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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