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블루 워터파이어 연대기 1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아직도 나에게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남은 인물은 '인어공주'이다. 어릴적 그 짧은 동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바닷속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해 물거품이 되어버린 이야기는 어린 아이에게 어쩌면 충격적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마음 어딘가에는 존재할거라 생각하며 마음 아픈 사랑을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동화 속 많은 공주들이 있지만 인어공주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왕자가 등장하고 그와의 사랑을 꿈꾼다. 다른 이야기들과 달리 비극적으로 끝난것도 있지만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쩌면 서로 한 공간에서 살수 없을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평생 땅을 밝으며 살아가야하고 인어공주는 물속에서 자신의 생을 살아가야 한다. 서로 만날수도 없는 관계에 놓인 두 사람이 만나고 아니, 한 사람만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아도 슬펐던 것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인어공주를 소재로 한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워터파이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딥 블루>에서는 누구보다 강인한 세라피나를 만난다. 아니, 강해질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만나게 된다. 왕위계승을 앞두고 있는 세라피나는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자신이 없다. 엄마 이사벨라 여왕은 세라피나에게 엄마이기보다는 지도자로서의 모습만 강요하고 있다. 지금의 불안한 마음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따뜻하게 받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엄마처럼 강인하고 지도력이 있는 여왕이 되는 것이 자신이 없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증시키는 것은 마흐디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인지 서로 어쩔수 없이 결혼을 해야만 하는 사이인지 혼란스럽다. 그나마 세라피나가 마음을 다잡을수 있는것은 닐라이다.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보여줄수 있는 사이라 생각한다. 그 친구가 있어 왕위계승식에서 실수없이 해내리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온 도키모 행사. 이 행사를 잘 마무리해야 자신도 엄마처럼 다른 인어들의 지지를 받으며 왕위에 오를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날에 불행한 일들이 펼쳐진다. 침략자들에 의해 엄마 이사벨라 여왕과 아빠가 목숨을 잃는다. 미로마라 궁전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세라피나가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곳을 닐라와 함께 빠져나오는 것뿐이다. 자신의 눈 앞에서 부모님이 죽어가는 것을 바랄볼 뿐이다. 심한 자괴감과 충격으로 그것을 빠져나온 세라피나. 그곳을 빠져나왔다고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알 수 없는 적들에 의해 쫓기게 된다.   

 

왜 쫓겨야 하는 것인지, 자신을 누군가 부르고 있는 것인지 알수 없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가서여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세라피나와 닐라, 아스트리드, 아바, 베카, 링이 함께 모여야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들의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아직은 여섯이 아닌 다섯이 함께 모여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맞서야 한다. 예쁘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인어가 아니라 자신들과 많은 인어들을 지켜내기 위해 강한 힘을 발휘하는 인어들을 만난다. 이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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