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무 생각하는 숲 18
김향이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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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갈수 없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경쟁하며 나를 먼저 생각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 말하면서도 우리들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과의 사이뿐만 아니라 자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랑나무>에서는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볼수 있다. 절대 혼자 살아갈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수목원의 자랑거리 소나무. 사람들은 천하대장감이라 말하고 대들보로 한몫하겠다고 말한다. 나즈막한 언덕에 살고 있는 소나무는 외로워 보이기보다는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이다. 혼자 있어도 와롭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소나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가늘고 여린 줄기를 가진 등나무가 신세를 지겠다는 말을 한다. 예의 바르게 말하는 등나무가 싫지 않았다. 이들의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짐작대로 마음이 넓으시군요. 좋은 이웃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 본문 중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나무는 등나무가 자신의 몸을 감는 것이 답답하고 참기 힘들어졌다. 결국 자신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한다. 이렇게 화가 나는 소나무와 달리 등나무는 기분이 좋다. 흰 등꽃이 예쁘다는 사람들의 칭찬에 우쭐대는 것이다. 소나무로 인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은 것일까. 소나무에 대한 고마움은 잊은 것일까.

 

우리들도 가끔 부탁할때와 그 이후가 달라지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부탁할때는 무엇이든 다 할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처음의 일은 잊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잊은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처음 부탁할때의 마음은 잊고 소나무를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는 등나무. 소나무가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다.

 

날이 갈수록 허전했다. 쓸쓸하고 외로웠다. - 본문 중에서

 

소나무의 이야기기에 귀기울였다면 등나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있을때는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곁에 있기에 편하다는 마음으로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소나무와 등나무를 보면서 우리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에게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소나무와 등나무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혼자 있을때보다는 함께 있을때 더 아름다웠던 사이다. 그것이 자신 혼자만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하며 상대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해 자신까지 잃어버릴수도 있다. 다시한번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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