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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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아르센 뤼팽의 이야기. 뤼팽의 다양한 사건들을 마주하며 우리들은 늘 새로움을 느낀다. 지금의 발상으로도 만들어내기 힘든 이야기들이 많다. 진부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이런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해결해 나갈수 있는지 감탄할수 밖에 없다.

 

 

아르센 뤼팽 전집 12권에서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뤼팽이라는 이름이 아닌 '라울'을 만난다. 권투와 사바트 선생이였던 아버지 테오프라스트 뤼팽은 사기꾼이라는 직업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활을 하던 아버지는 미국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 안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어머니는 먼 친척집에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런 아픈 과거가 있는 뤼팽은 아직 자신의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라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클라리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엄격하고 독설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이런 아버지에게 결혼 승락을 받으려는 라울. 남작은 지위도 인맥도 없는 라울을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라울이 아니다.

 

4시에 회합이 열릴것이라 알게 된 라울은 남작과 다른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놀라운 일들을 마주한다. 남작의 사촌 오스카 드 베네토,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교회의 인사처럼 보이는 보마냥 등이 모인 자리에 의문의 여인을 만난다. 라울은 그녀가 사악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연약해 보이는 한 여자를 상대하기 위해 열명 가까이 남자들이 모였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찬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은 '조세핀 발사모,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이다. 12권의 제목이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인만큼 이번 이야기에세 정말 중요한 인물이다, 이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냉철하기만 하던 뤼팽이 아니, 라올이 이 여인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들이 보일때면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는 모든 남자들이 흔들릴수 밖에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연인과의 만남은 악연인 것일까. 아니면 뤼팽으로 태어나기 위한 계기가 되는 것일까.

 

우리들은 뤼팽의 뛰어난 추리력과 판단력, 문제 해결력을 인정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대담한 그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홀연단신으로 적진을 향하듯 보마냥을 만나러 갈때는 무엇을 믿고 저렇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건 라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뤼팽이 아닌 라울로 만나는 이야기. 20대의 혈기왕성한 청년의 모험담이 시직되고 순수한 사랑도 만난다. 그 사랑 뒤에 숨은 비밀들을 아는 것이 마음 아프다. 자신이 사랑하는 클라리스에게만은 그 비밀을 말하고 싶지 않다. 영원히 숨기고 싶은 비밀일 것이다. 라울이 아닌 뤼팽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는 마음 아픈 진실을 알게 되는 슬픈 12권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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