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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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혼자 살아남은 사람의 마음을 어떨까.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순간의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알고 있는 사실은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장례식에 가서야 친구들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온다.

 

 

마라는 자신이 왜 병원에 누워있어야 하는지 모른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건물이 무너져 에어포켓에 갇혀있었다고 엄마가 이야기하지만 기억 나는 것이 없다. 함께 있었던 레이첼과 클레어, 주드는 이제 마라와 함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왜 자신만 살아남은 것일까. 도대체 친구들과 함께 있던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억나는 것이 없으니 모든 것이 궁금할 뿐이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싶어요."

(중략)

"말할 수 있다면 말해줬을 거야, 마라. 하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너뿐이야." - 본문 21쪽~22쪽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마라. 악몽을 꾸고 헛것이 보이는게 당연한 것이라고 심리 상담사는 말한다. 친구들과의 추억이 있는 동네와 학교를 떠나야한다. 가족들은 이런 상황들을 이해한다. 아빠와 엄마의 오랜 고객들이 있고 동생 조셉은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데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마라는 자신 때문에 가족들도 정든 동네를 떠나야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아직도 헛것이 보이고 악몽에 시달리지만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한다. 거울 속에서 종종 클레어의 환영이 보인다. 어디선가 친구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단지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아니면 어떤 이유로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었는지 알수 없어 계속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일까. 마라가 더 혼란스러운 것은 자신의 생각이 현실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학대 당한것 같은 개를 만났다. 그 개의 주인이라는 사람에게 개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하지만 윽박을 지르며 마라에게 꺼지라고 말한다. 마라는 그가 죽어 마땅하다면 그의 죽음에 대한 상상을 한다. 얼마되지 않아 실제로 마라가 생각한대로 죽은 그를 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수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단지 사고로 인해 마라에게 환시와 환청이 계속 되는 것일까. 이렇게 혼란스러움을 안고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노아. 엉뚱한 아이로만 보이는 그 아이는 계속 이런저런 일로 얽히게 된다. 우연한 만남일까. 노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알게 되고 계속해서서 마라에게 벌어지는 사건들로 인해 긴장감을 늦출수 없다.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소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단순한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다. 더 아쉬운 것은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야기가 끝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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