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같은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늘 마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다해도 그렇게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궁금해진다. 어떤 일을 하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것에서 나아가 나만의 시선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때도 있다. 나처럼 하루를 바쁘게 준비한게 아니라 여유롭게 준비하고 나왔을거라는 등의 상상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의 상상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볼 때가 있는 것이다.

 

 

<걸 온 더 트레인>은 등장인물들의 시점이 교체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 남자와 연관이 있는 레이첼, 메건, 애나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는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범인의 존재를 아는 순간 우리들은 충격을 받는다. 마지막 반전이 우리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레이첼은 대학시절 친구인 캐시의 집에 살고 있다. 술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은 레이첼은 매일 아침 통근 기차를 탄다. 직장을 잃고 친구 집에 있을수 없어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다. 그녀는 매일 아침 기차를 타면서 자신이 예전에 살던 동네를 지난다. 그곳에서 늘 만나는 인물들이 있다. 한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스와 제이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런저런 상상을 한다. 그들의 외모를 보면서 제스는 패션업계에서 일을 하고 제이슨은 해외 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라 생각한다. 아무 의욕도 없이 살아가는 레이첼에게 이 시간이 유일한 낙일지도 모른다. 직장을 잃었음에도 어쩔수 없이 통근 버스를 타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또한 행복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결혼 때문에 늘 우울하다.

 

매일 아침 통근버스를 타고 가며 만나던 제스와 제이슨의 실체가 밝혀진다. 그녀가 제스라 불렸던 그녀의 진짜 이름은 메건. 그녀가 실종되었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비밀들. 별 연관이 없었던 그녀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연결고리. 그것을 알게 되면서 우리들은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혹시나 했는데 끝까지 믿고 싶었던 인물이 그들의 행복한 삶을 무너뜨린다는 것이 안타깝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때 의심이 가는 인물이 있는가하면 사건과는 무관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면 그 인물이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인물들도 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 혼자만 불행한 것 같았다. 난 외로워졌고, 그래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다가 양이 점점 늘었다. 그러고 나서는 더 외로워졌다. 술 취한 사람 근처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난 사람을 잃고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시고 사람을 잃었다. - 본문 118쪽

 

세 여인이 바라는 것은 행복이였다.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살아가는 것이 꿈이였던 그녀들의 바람이 허망하게 끝나버린다. 레이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인지 그녀의 모습에 더 많은 시선이 간다. 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삶. 그녀가 말하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 진실은 밝혀질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으며 아쉬운 것은 주체적인 모습보다는 세 여인 모두 한 남자에게서 행복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 불행해진 것은 아닐런지. 그녀들에게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도 욕심이였던 것일까. 마지막 진실이 밝혀지면서 이제 세 여인이, 아니 두 여인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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