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한 방송에서 세계부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외국의 경우는 자주성가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경우에는 상속이 대부분이다. 결국 부는 혼자 힘으로 이루기 힘든 것일까. 그들이 부를 누리는 것은 부모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물려받지 못해서일까. 조금은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브렛은 속물은 아니지만 엄마가 자신에게 유산을 물려줄거라 생각했다. 삼남매의 막내인 자신이 엄마가 이룬 사업을 물려받을거라 생각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새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경영학 석사를 따고 12년간 부사장직을 맡으며 엄마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그런 새 언니가 아닌 홍보부에서 일하던 자신이 볼링거코스메틱을 물려받는다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다.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엄마의 사업을 잘 꾸려가려 한다.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변호사에게 유언을 들으며 브렛은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하고 의심을 한다. 볼링거코스메틱 주식과 대표이사직은 새언니 캐서인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였다. 믿을수가 없다.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것은 20여년 전에 브렛이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이다. 오래전 휴지통에 버린 것을 엄마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그 리스트에 적힌 내용들을 일년안에 이루라고 말하는 것이다. 엄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자신에게만 이런 유언을 남긴 것인지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정체하게 만들지. 그 사실이 나로 하여금 네가 적은 라이프 리스트를 다시 보게 했단다. 마이더 변호사가 읽어주는 네 인생의 목표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렴. - 본문 42쪽

 

꿈은 현실 앞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꿈을 이루라고 말하지만 현실이 중요할때가 많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꿈만을 좇는 일은 힘들다. 그럼에도 꿈을 좋는 사람들은 어쩌면 성공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할때면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적어 놓으며 꼭 이루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때가 많다. 엄마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브렛에게 부가 아닌 꿈을 남겨주고 떠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막대한 재산을 남겨주려 할 것이다. 우리의 현실도 남들이 아닌 자식들에게 부를 물려주기 위한 범법행위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자식을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은 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식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회사가 아닌 리스트 목록을 하나씩 이루어가라는 유언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회사를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유언을 남기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 유언을 들었을때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엄마가 브렛에게 남기려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들은 이 책을 보면서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식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무언가 스스로 이루려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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