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과 대화하다 사계절 1318 교양문고
문숙희 외 지음 / 사계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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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하더라도 학창시절 책과 가까이 지낼 시간이 많았다. 지금처럼 학원을 많이 다니지 않았으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에 책을 읽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문학소녀라 불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만한 고전들을 접했던 것이다. 지금 아이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활자보다는 영상과 더 가까운 아이들이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책을 가까이 하는 일은 드문 것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해서 그냥 지나칠수만은 없다.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청소년 시기에 읽은 책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있는 책들이 많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소년 시기에 아이들이 책과 좀더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단순히 성적을  위한 배경지식의 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는 책을 만나게하고 싶은 것이다.

 

 

<청소년, 소설과 대화하다>는 현직 교사들이 책을 추천하고 아이들과의 대화를 담고 있다.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교사들이기에 누구보다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고전뿐만 아니라 쉽게 접근할수 있는 소설들을 소개한다. 평소 청소년 소설에 대한 관심이 많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려 노력한다.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날수 있었던 것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소설들을 이전에 아이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김유정의 <봄봄>,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현진건의 <고향>, 유하순의 <불량한 주스 가게>등을 포함해 9작품을 만날수 있다. 다양한 작품들을 읽으면서 자신, 가족, 세상과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얼마전 아이와 함께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을 읽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이였다. 아이는 이문열의 작품을 알고있었지만 <우상의 눈물>은 얼마전에 처음으로 읽은 것이다. 깊이있는 대화까지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 책속에서 아이들은 책을 읽고나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본듯한 느낌을 받은 아이, 형우가 지도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따라오라고 하는 선생님이 별로라고 말하는 아이등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 그 안에서 뭔가를 찾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우리들이 하나의 주제를 두고 수다를 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책속에서 만난 인물이나 사건들을 두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같은 책을 읽고 나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눈다. 정답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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