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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평점 :
누구나 책을 선택하는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읽어야한다고 말하는 책이더라도 내가 꼭 읽어야할까라는 의문이 들때도 있지만 반대로 읽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여 따라서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의 의지(?)대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주변의 이야기에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결국 선택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가끔은 어이없는 이유로 책을 보게 된다. 표지가 마음에 들거나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눈에 띄는 문구때문에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분량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선택하게 된 이유중 하나는 '완독률 98.5%'라는 문구 때문이다. 책을 읽는 권리 중 끝까지 읽지않을 권리가 있다며 나름 합리화시키며 읽다가 중단하는 책들이 있다. 그렇기에 높은 완독률을 보이는 이 책이 궁금해진 것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읽을수 있었을까.

궁금증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읽어나가면서 그 의문들이 해결된다. 이야기의 내용을 떠나 작가들의 뛰어난 상상력에 대한 놀라움이 생긴다.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며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분명 다르게 바라보며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을 잡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이야기도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실제 그림을 소재로 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나는 이 책을 통해 화가와 그가 그린 '황금방울새'를 알았다. 만약 그림을 본 사람이 있더라도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낼수 있을까. 그림 하나로 인해 우리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야기는 화자인 시오가 호텔에서 엄마의 꿈을 꾸며 시작한다. 그가 묵고 있는 호텔의 모습이나 그가 말하는 상황들을 보면 어딘가 불안함이 느껴진다. 엄마가 살아있었더라면 더 낫았을거라 말한다. 엄마의 죽음이 자신의 삶을 전 과 후로 나누는 표시라고 말하는 시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아빠가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양육비는 고사하고 연락받을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 도망간 아빠. 이런 시오가 엄마와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관람하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보이지 않는 불안감과 문제들이 다가올거라는 것이 생각되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설명해는 그 순간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더 극대화 시킨다.
"이건 내가 정말로 사랑한 첫 번째 그림이야."
(중략)
"처음에는 저 새를 좋아했어, 애완동물을 좋아하듯이 말이야. 그러다가 새가 그려진 방식을 좋아하게 된 거야." - 1권 분문 41쪽
엄마의 설명보다는 미술관에 있는 노인과 소녀가 눈에 들어오는 시오. 사람에게 열정적으로 집착하는 자신이 정상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의 집착 때문이였을까. 마지막 유언처럼 남긴 노인의 말로 인해 시오의 앞으로의 삶에는 의도치 않은 일들이 펼쳐진다. 아니면 엄마가 엄마가 첫 번째로 좋아했다는 그 말 때문이였을까.
2권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는 이야기이다. 혼자 남겨진 시오. 그림을 지켜야만 하는 시오. 어떤 운명이기에 자신과 무관한것 같은 그림에 얽히게 된 것일까. 물론 2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런 의문들이 풀리지만 스포가 될수 있으니 그 이야기는 아껴두려한다. 어찌되었든 마지막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할듯. 이럴때는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는 권리를 포기해야만 한다.